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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엑스붐, 정체성 확립"…무선 오디오시장 정조준
신지하 기자
2025-04-08 10:00:20
윌아이엠과 손잡고 재단장…"조만간 조단위 매출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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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그라운드220에서 열린 'LG 엑스붐 브랜드데이'에서 이정석 LG전자 MS사업본부 오디오사업담당 전무(왼쪽)와 윌아이엠(가운데), 오승진 LG전자 한국영업본부 MS마케팅담당 상무(오른쪽)가 대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LG전자)

[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LG전자가 자사 포터블·웨어러블 기기 브랜드 '엑스붐'의 정체성을 새롭게 정립, 무선 오디오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세계적인 뮤지션 윌아이엠과 협업해 '사운드·디자인·브랜드' 세 가지 축에 엑스붐 고유 철학을 담았고, 인공지능(AI) 기술까지 더했다. 기존 성능 중심 제품 개발에서 벗어난 차별화된 행보로, 향후 전체 오디오 사업에서 조단위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이정석 LG전자 MS사업본부 오디오사업담당(전무)은 7일 서울 영등포구 그라운드220에서 열린 '엑스붐 브랜드데이' 행사에서 자사 무선 오디오 사업 전략을 설명하며 "그동안 전자회사 특성상 성능 향상에 집중해왔지만 앞으로는 철학과 역사를 담은 와인처럼 엑스붐만의 정체성을 지키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무가 와인을 언급한 건 차별화의 핵심이 성능보다 철학과 일관성에 있다고 강조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그는 "와인이 해마다 맛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지만 병마다 방향성이 계속 바뀐다면 그건 좋은 와인이라 보기 어렵다"며 "엑스붐도 그동안 제품마다 음색이 달랐던 게 사실이지만 이번에 윌아이엠과 함께 정체성을 구축한 만큼 이제 와인처럼 풍취를 갖춘 브랜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전무는 엑스붐이 이번에 정립한 세 가지 정체성 중에서 사운드를 가장 먼저 꼽았다. 그는 "윌아이엠과 엑스붐만의 사운드 정체성을 확실히 세웠다"며 "풍성한 저음을 기반으로 한 따뜻하고 균형 잡힌 소리가 우리가 지향하는 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하나의 방향을 정했다는 것이 엑스붐의 가장 큰 변화"라고 덧붙였다.

이어 디자인과 브랜드도 변화도 언급했다. 그는 "디자인은 서로 비슷한 듯 다른 형태로, 직선과 원 같은 단순한 요소를 중심에 뒀다"며 "이런 디자인 정체성을 통해 시각적 통일감을 줬다"고 말했다. 또 "브랜드는 뮤지션이자 사업가인 윌아이엠과 함께 음악과 문화를 담는 방향으로 키워갈 것"이라며 "이들 세 가지가 이번 엑스붐 재단장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의 엑스붐 신제품. (사진=신지하기자)

이날 LG전자가 선보인 엑스붐 신제품은 ▲스테이지 301 ▲바운스 ▲그랩 등 무선 스피커 3종이다. 재생 중인 콘텐츠를 실시간 분석해 최적의 음장과 맞춤 조명을 제공하는 'AI 사운드·라이팅'과 공간의 크기, 가구 배치 등에 따라 소리 반사·흡수를 보완하는 'AI 공간익식 사운드' 등의 다양한 AI 기능이 적용된 점이 특징이다.


120W 출력을 갖춘 스테이지 301은 6.5인치 우퍼와 2.5인치 미드레인지 드라이버를 탑재했다. 최대 12시간 이용 가능한 기본 배터리와 함께 추가 탈착식 배터리도 제공한다. IPX4 등급 방수 기능도 적용됐다. 출하가는 38만9000원이다. 바운스는 저음을 살리는 '패시브 라디에이터'와 선명한 고음을 지원하는 '듀얼 돔 트위터'·'트랙형 우퍼'를 탑재했으며 가격은 27만9000원이다.


휴대용에 특화된 휴대용 그랩은 자전거 물병 거치대 등에 쉽게 거치할 수 있도록 원통형으로 디자인됐다. 패시브 라디에이터를 탑재해 풍부한 저음역을 지원한다. 이 제품은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꼽히는 'iF 디자인 어워드 2025'에서 본상을 수상하며 디자인 우수성도 인정받은 바 있다. 그랩의 출하가는 17만9000원이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1월 블루투스 이어폰 '버즈'를 출시했다. 이날 선보인 무선 스피커 3종과 함께 오디오 풀라이업을 완성했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버즈는 첨단 신소재 그래핀을 드라이버 유닛에 적용, 풍성한 저음에 강점을 갖췄다. 주변 소음을 차단하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도 탑재됐다. 가격은 14만9000원으로, 가성비 제품에 인기가 높다고 LG전자는 전했다.


윌아이엠과의 협업도 주목받았다. 윌아이엠은 엑스붐 신제품의 디자인, 사운드, 브랜드 마케팅 전반에 걸쳐 본인의 예술적 비전을 담았다. 그는 연내 자신이 설립한 AI 기반 라디오 앱 'RAiDiO.FYI'을 엑스붐에 탑재, 고객 취향에 맞는 음악이나 뉴스 등을 추전하고 궁금한 내용을 답변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그는 LG전자와 협업한 계기에 대해 "여행을 즐기면서 재능을 찾는 일을 굉장히 좋아한다"며 "그러다보니 LG전자와 엑스붐의 '새로운 경험을 설계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고 답했다.


LG전자는 이날 선보인 포터블·웨어러블 엑스붐을 비롯해 사운드바·홈시어터 등 홈오디오까지 아우르는 전체 오디오 사업에서 조단위 매출을 조만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현재 LG전자의 오디오 사업 매출은 1조원에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무선 제품군인 엑스붐을 앞세운 시장 공략과 성장세가 뚜렷한 홈오디오부문을 기반으로 매출 확대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 전무는 "글로벌 오디오 시장은 약 50조원 규모"라며 "LG전자는 사운드바·홈시어터 등 TV와의 시너지가 강한 홈오디오부문에서 이미 세계 톱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포터블과 웨어러블 오디오 분야에서 점유율을 키우고, 장기적으로는 카오디오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며 "이들 목표는 이미 내부적으로 수립돼 있으며, 조단위 매출도 빠른 시일 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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