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기아가 '목적기반차량(PBV)'을 미래 전략 차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PBV 첫번째 모델 'PV5'를 공개한 데 이어 향후 라인업을 14종으로 늘려 다양한 고객 수요에 부응한다는 전략이다.  

기아는 3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5 서울모빌리티쇼' 언론 공개 행사에서 PV5를 선보였다. 기아가 PV5를 국내 시장에서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PV5는 모빌리티 서비스·물류·레저 활동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된 중형 PBV다. 크게 승객 탑승에 초점을 맞춘 '패신저'와 넓은 화물 적재 공간을 확보해 물류 및 도심 배송에 적합한 '카고', 교통약자 이동 편의성 증진 일환으로 개발된 'WAV'로 나뉜다.

PV5는 71.2kWh·51.5kWh 용량의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탑재했다. 유럽 지역에서는 43.3kWh급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기반의 카고 모델을 추가로 운영한다. 배터리팩 내부에 모듈 없이 셀을 적용한 '셀투팩' 배터리 시스템을 적용해 에너지 효율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정원정 기아 국내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이날 행사에 참석해 "PBV는 고객 중심 가치를 바탕으로 탄생한 기아의 핵심 미래 전략 차종"이라며 "새로운 개념의 모빌리티 시대를 열어나갈 수 있게끔 앞으로도 파트너십 확대 및 PBV 생태계 확장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실제 기아는 LG전자·CJ대한통운·DHL코리아·카카오모빌리티·한국전력공사 등과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기아와 LG전자가 협력해 개발한 PBV 맞춤형 공간 솔루션 기반 모바일 오피스용 '슈필라움 스튜디오'와 차크닉용 '슈필라움 글로우캐빈' PV5 콘셉트카도 공개됐다. 

정 부사장은 "PV5는 현대자동차그룹에서 처음으로 PBV 전용 플랫폼 'E-GMP.S'를 탑재해 고객 사용 목적에 맞는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할 것"이라며 "앞으로 PV5 모델을 패신저 4종과 카고 3종 컨버전 7종 등 총 14종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안정적인 PBV 생산과 공급을 위해 전용 공장인 PBV 화성 이보 플랜트와 맞춤형 상품 생산을 위한 PBV 컨버전 센터를 구축했다"면서 "또 PBV 충전 정비 인프라 구축은 물론 법인 비즈니스에 최적화한 충전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기아 e-라이프 패키지 비즈'도 출시했다"고 부연했다.

한편 기아는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기아가 선사하는 혁신적인 모빌리티 라이프' 전시 콘셉트를 토대로 ▲PV5 존 ▲타스만 존 ▲EV 라인업 존 ▲기아 커넥트 존 전시관을 구성해 고객들을 맞이한다. PV5 존에서는 패신저·카고 등 PV5 전시 차량을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