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27일 "내년 고대역폭메모리(HBM) 물량은 올해 상반기 내 고객과 협의를 마무리해 매출 안정성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곽 사장은 이날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HBM 물량을 이미 완판했으며, 5세대 HBM3E 12단 제품을 엔비디아를 비롯한 주요 고객사에 공급하고 있다. 6세대 HBM4 12단 제품도 주요 고객사에 샘플을 전달했다.

곽 사장은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이 지속 하향되는 등 불확실성이 높지만 인공지능(AI)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한 빅테크 기업 투자는 확대되고 있다"며 "그래픽처리장치(GPU), 맞춤형 칩(ASIC) 등의 증가로 HBM의 폭발적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3년 대비 올해 HBM 시장은 8.8배 이상 증가하고, 또 다른 AI 메모리인 기업용 SSD 시장도 3.5배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의 전체 D램 매출 가운데 HBM 비중은 올해 50%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4분기 HBM 매출 비중은 40%를 넘어섰다. 이는 SK하이닉스가 지난해 매출 66조1930억원, 영업이익 23조4673억원의 역대 최대 실적으로 이어졌다.

중국의 AI 모델 '딥시크' 등장으로 HBM4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일부 우려에 대해 곽 사장은 "중장기적으로 AI 메모리 수요에 긍정적일 것"이라며 "HBM 수요가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주총에서 재무제표 승인과 사내이사 및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 모든 안건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사내이사에는 곽노정 사장이 재선임됐고, 기타비상무이사에는 한명진 SK스퀘어 사장이 신규 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