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녹십자엠에스(녹십자MS)의 혈액투석과 혈당 제품군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주춤했던 진단시약 제품군을 대신해 회사 전체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기존 주력품목인 진단시약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며 수익성 개선에 일조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녹십자엠에스는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1039억원, 영업이익 23억원, 당기순이익 3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0.5%(98억) 성장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9.7%(5억원), 81%(15억원) 급증했다. 

회사의 외형이 성장한 배경은 혈액투석액과 혈당 관련 판매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혈액투석액 누적매출은 212억원이다. 이는 2023년 전체 매출인 248억원의 85.6%에 달하는 실적이다. 

혈액투석액 실적이 증가한 이유는 생산능력(케파) 확대와 파트너사와의 협업 강화가 주요했다. 회사는 2019년 충청북도 음성 제2공장을 완공하고 이듬해 5월부터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돌입했다. 약 260억원을 투자해 완공한 해당 공장은 대지면적 약 2만2000㎡ 규모에 연간 410만개에 달하는 혈액투석액 생산 능력을 갖췄다. 이는 기존 용인 공장 생산 규모의 3배 수준이다.

회사는 또 보령과 박스터 등 국내외 주요기업들과 장기계약을 맺으며 안정적인 매출 확보에 힘쓰고 있다. 회사는 2017년 보령과 10년간 연 100억원 이상 매출을 조건으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에는 제품 판매호조로 3분기까지 계약액(173억원) 보다 실제 납품액(188억원)이 15억원 이상 많았다. 

더불어 지난해 3월에는 과거부터 거래를 유지하던 박스터와의 계약을 오는 2029년까지 5년 연장했다. 이러한 노력들을 통해 2019년 171억원 규모이던 혈액투석액 매출이 300억원을 노리는 수준까지 성장했다. 

연구개발 강화를 통한 라인업 확대로 혈당 관련 매출도 증가세다. 회사는 펌프를 사용하지 않고 카트리지가 회전하면서 시약들과 순차적으로 반응하는 현장진단(POCT) 시스템 'GVA-100'에 대한 품목허가를 2023년 11월 획득했으며 현재는 필름형 혈당측정 시스템을 개발 중에 있다. 작년 3분기 누적 혈당 관련 매출은 2023년 전체 실적(117억원)의 90% 달한다.  회사의 연구개발비도 2022년 22억원, 2023년 29억원, 작년 3분기 누적 25억원으로 확대되고 있다. 

그 외 기존 주력품목인 면역 및 분자진단 검사 시약 역시 꾸준히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2022년 415억원(전체 매출 대비 37%)이었던 매출은 2023년 461억원(49%), 작년 3분기 누적 409억원(53.8%)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회사는 노인 인구 증가 및 만성질환, 호흡기 감염, 인체 면역 결핍증, 감염성 질병, 성병 등의 확산으로 체외진단(IVD) 시장이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가졌다고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전통적인 면역진단시약으로부터 분자진단시약까지 다양한 분야로 사업 분야를 확대하고 있으며 시장의 변화와 요구에 맞는 제품을 신속히 개발할 수 있도록 외부 연구기관과의 협력을 진행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작년 국내 진단상품과 해외 현장진단제품 및 혈액투석액을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했다"며 "올해는 투석액 사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해외 현장진단제품의 사업성 극대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