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구예림 기자] CJ올리브영(올리브영)이 미국시장에서 오프라인 매장 출점에 나선다. 글로벌 최대 뷰티시장인 미국을 공략하기 위해 기존 온라인 판매 기반을 넘어서 현지 소비자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매장을 선보이겠다는 전략이다. 현지 오프라인 매장은 처음인 만큼 차별화된 공간 구성과 옴니채널 전략이 사업 성패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올리브영은 이달 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 법인 'CJ올리브영 USA'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기존 글로벌몰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현지 오프라인 매장 1호점 개점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미국 내 여러 부지를 검토 중이며 출점 이후 지속적인 매장 확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

올리브영의 미국시장 노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리브영은 CJ올리브네트웍스와 인적분할을 하기 이전인 2018년 '올리브영 아메리카'와 '올리브영 뉴욕' 법인을 설립하며 미국 진출을 시도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사업을 전개하지 못하고 2년 만에 뉴욕법인을 청산했다. 이에 초기 투자비용만 소모된 것으로 파악된다. 당시 두 법인의 합산 순손실은 8억6000만원에 달했다.

이후 올리브영은 CJ올리브네트웍스로부터 인적분할된 2019년부터 글로벌몰을 통해 미국시장에서 온라인 판매를 개시했다. 올리브영 글로벌몰은 해외 소비자들이 K뷰티 제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으로 현재 전세계 150개국에서 이용 가능하다. 특히 글로벌몰 매출의 상당 부분이 북미지역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지난해 글로벌몰 매출은 전년 대비 80% 증가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온라인몰 성장 속에 올리브영이 미국법인을 다시 설립한 이유는 미국시장을 직접 공략하기 위해서다. 특히 이번엔 기존의 온라인 기반을 넘어 현지 소비자들이 K뷰티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을 개장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올리브영은 미국 내 주요거점을 검토하고 있으며 매장 형태는 단순한 플래그십 매장이 아닌 지속적인 출점을 고려한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재 미국법인 운영을 위한 인력도 채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개점할 매장은 올리브영이 지난해 11월 서울 성수동에 오픈한 'N성수' 매장과 유사한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 단순한 K뷰티 제품 판매를 넘어 최신 뷰티 트렌드를 체험하고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될 전망이다. 현재 N성수 매장은 '트렌드 파운틴'을 통해 올리브영이 엄선한 뷰티 트렌드를 소개하고 12개 전문관과 K팝 아티스트 팝업스토어 등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K뷰티뿐만 아니라 K팝 문화까지 접목해 고객 유입 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점쳐진다.

올리브영은 온라인몰과 오프라인 매장을 연계한 옴니채널 전략을 통해 미국시장에서 차별화를 꾀할 방침이다. 기존 글로벌몰을 통해 확보한 현지 데이터와 소비자 인사이트를 활용해 국내에서 검증된 성공 모델을 접목하겠다는 구상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K뷰티를 총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미국 오프라인 매장 개점을 추진 중"이라며 "과거 CJ올리브네트웍스 산하 미국법인과 달리 이번이 올리브영의 본격적인 미국시장 진출의 첫걸음"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