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SPC삼립이 지난해 소비둔화로 인해 외형은 감소를 겪었지만 푸드부문의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공정거래위원회로 부과된 과징금 취소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SPC삼립은 10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3조42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92억원으로 8.1%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 영업이익이다. 

SPC의 호실적은 푸드부문이 견인했다. 원맥 매입 비용 하락과 신선 식품의 수익성 개선 흐름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반면 베이커리와 유통부문은 부진을 이어갔다.

SPC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8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7% 급증했다. 이를 두고 회사는 공정위로부터 부여된 과징금 취소로 인한 환수액이 반영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과징금 환수액을 제외한 당기순이익은 606억원으로 20.7% 증가한 수치다.

앞서 공정위는 2020년 SPC그룹 계열사들이 SPC삼립을 장기간 부당 지원했다며 과징금 647억원을 부과했다. 총수일가가 개입해 2011년 4월부터 2019년 4월까지 SPC삼립에 총 414억원의 이익을 제공했다고 판단했다. 다만 지난해 1월 서울고법 행정 6-2부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부과한 과징금 647억원을 취소하라고 판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