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영원무역이 자회사 스캇의 창업주이자 2대주주 '비아트 자우그' 전 대표의 지분을 전량 사들인다. 국제상업회의소(ICC)가 영원무역이 제기한 중재신청을 인정하고 비아트 자우그의 중재반대 청구는 기각했기 때문이다. 이에 영원무역은 비아트 자우그의 지분을 매입하는 콜옵션을 행사하고 스포츠 브랜드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영원무역은 ICC가 비아트 자우그의 중재 반대 청구를 전부 기각했다고 6일 공시했다. ICC에 따르면 비아트 자우그가 공동경영 계약상 중대한 위반 행위를 저지른 점이 인정되며 영원무역은 그가 보유한 스캇 지분에 대한 콜옵션 권리가 존재함을 확인받았다. 또한 ICC는 비아트 자우그가 영원무역에게 손해배상 예정액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영원무역은 2013년 스위스의 대형 자전거업체 스캇 지분 20%를 인수했다. 이후 회사는 2015년 스캇 지분 30.01%(375만1250주)를 추가 인수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영원무역이 지분 50.01%를 확보하는데 투자한 금액은 총 1545억원이다.
스캇은 인수 초반에만 해도 부진한 실적을 나타냈지만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에 자전거 수요 증가로 성장세를 유지했다. 실제 스캇의 매출은 2019년 8182억원에서 지난해 1조2424억원으로 늘었고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308억원에서 587억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영원무역은 2022년 9월 ICC에 중재를 요청했다. 스캇의 창업주이자 지분 49.99%를 보유한 비아트 자우그가 회사 공동운영에 대한 주주간 계약을 위반해 운영상 어려움이 생겼다는 이유다. 영원무역은 ICC에 주주간계약 위반 여부와 콜옵션 권리에 대한 확인을 제기했다. 반면 비아트 자우그는 2023년 4월 영원무역이 이를 공시할 의무가 없음에도 대외적으로 알렸다며 중재반대 신청을 제기했다.
이번 판결에 따라 영원무역은 비아트 자우그가 보유한 지분을 전량 매입할 수 있는 콜옵션을 인정받았다. 영원무역은 해당 지분에 대한 콜옵션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경우 영원무역은 스캇의 공동운영 체제를 종료하고 스포츠 브랜드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 영원무역 관계자는 "비아트 자우그 지분에 대한 콜옵션 행사를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인 콜옵션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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