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민희 기자] 홈쇼핑업체인 CJ온스타일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블랙아웃(방송 송출 중단)'을 결정했다. 이는 수년간 이어진 송출수수료 갈등의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시장에서는 방송 송출 중단으로 CJ온스타일의 TV 부문 매출에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CJ온스타일은 모바일플랫폼 투자 확대와 '원플랫폼 2.0' 전략을 비롯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 매출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CJ온스타일은 이달 5일 딜라이브, 아름방송, CCS충북방송 등 일부 케이블TV채널에 대한 방송 송출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사측은 올해 초부터 케이블TV 3개사와 송출수수료 협상을 진행했으나 3개사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제시한 가이드라인을 이행하지 않아 방송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해 3월 개정된 가이드라인에는 송출수수료 산정 시 비주거용 법인 이용자 수는 제외된다. 이에 해당 송출수수료를 제외하거나 재산정을 요청했지만 3개사가 이를 거부했다는 게 사측의 주장이다.  

CJ온스타일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케이블TV사의 평균 취급고와 가입자 수가 감소하는 가운데 3개사의 감소 폭이 특히 두드러졌다는 주장이다. 특히 딜라이브를 제외한 아름방송과 CCS충북방송의 경우 성남과 충북지역의 권역사업자로 구성된 만큼 타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입자나 시청자가 많지 않다. 

아울러 송출을 중단한 3개사는 디지털 연계가 어려워 시청 환경 개선이 쉽지 않은 고화질 단방향 방식(8VSB)의 상품 가입자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8VSB 가입자는 대부분 비주거용 법인 이용자로 송출수수료 산정을 위한 정확한 규모 파악이 어렵다. 

문제는 CJ온스타일의 매출에서 TV부문 비중이 여전히 절반에 가깝다는 점이다. 올해 3분기 TV부문 누적 매출은 1조1458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전체 누적 매출인 2조6063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일각에서는 케이블 TV 3개사와의 송출 중단 결정이 다소 성급한 선택이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시장 한 관계자는 "CJ온스타일이 케이블TV 3개사와 송출 중단을 결심한 탓에 향후 꾸준히 발생됐던 매출이 더는 잡히지 않게 될 것"이라며 "매출 공백이 불가피하다"고 관측했다. 

다만 CJ온스타일은 총매출 규모는 감소할 수 있지만 지급하는 송출수수료가 줄며 수익성 측면에서는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나아가 매출 공백은 이커머스사업 확장을 통해 해소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실제 이 회사의 이커머스 매출은 올해 3분기 누적기준 1조460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모바일 매출 비중도 전년 동기 52.2%에서 2.6%포인트(p) 상승한 54.8%로 나타났다.  

CJ온스타일은 향후 모바일 플랫폼 투자에 집중한다는 목표다. 앞서 올해 8월 배우 한예슬, 가수 소유 등과 함께 초대형 라이브 방송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CJ몰을 확장하고 웹커머스 분야에 대한 투자와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또한 모바일 중심의 '원플랫폼 2.0' 전략을 통해 모바일 라이브 방송을 중심으로 신규 상품을 육성하고 전 채널의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송출을 중단한 3개사와 이해관계가 개선된다면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설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매출 공백에 대한 우려는 상품 경쟁력 강화를 통한 TV-모바일 연계 '원플랫폼' 전략을 고도화해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