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령 기자] 듀켐바이오가 이전상장을 통해 코스닥 시장 입성을 앞두고 있다. 이에 듀켐바이오의 모회사이자 최대주주인 지오영과 지오영의 실질적인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MBK)가 보유지분가치 상승 효과는 물론 향후 배당에 따른 수익까지 가시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듀켐바이오는 지난달 11일 일반공모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현재 코스닥 이전 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듀켐바이오는 지오영그룹의 자회사로 올해 3분기 기준 지오영이 지분 54.28%를 보유하고 있다.

듀켐바이오는 앞서 2021년 8월 지오영 자회사 케어캠프의 방사성 의약품 사업부문과 합병해 계열 편입했다. 거래대금 대신 합병 법인의 신주를 받은 지오영은 듀켐바이오의 최대주주가 됐다. 

나아가 지오영의 최대주주는 지분 99.17%를 보유하고 있는 조선혜지와이홀딩스다. 조선혜지와이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지분 71.64%를 보유하고 있는 MBK파트너스다. 이에 따라 'MBK파트너스→조선혜지와이홀딩스→지오영→듀켐바이오'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구축했다. 

이번 듀켐바이오 이전 상장은 지오영의 경영권이 MBK파트너스로 넘어간 이후 빠르게 물살을 탔다. 듀켐바이오는 매년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등 꾸준한 성장을 이뤄내고 있어 코스닥 상장 후에는 기업가치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시장에서는 관측 중이다. 

실제 듀켐바이오의 매출은 2021년 109억원, 2022년 324억원, 2023년 346억원 등으로 점차 확대됐다. 수익성 역시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듀켐바이오의 영업이익은 53억원으로 전년 15억원 대비 2배 이상 뛰었다. 순이익 또한 40억원을 기록하며 첫 흑자를 달성했다.

이 회사는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올해 8월 방사성의약품 연구개발(R&D)기업인 '라디오디앤에스' 지분 100%를 인수하기도 했다. 라디오디앤에스는 오승준 서울아산병원 핵의학과 교수를 비롯한 핵심 교수진들을 중심으로 설립한 기업이다.

상장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모기업의 보유지분가치도 높아질 전망이다. 듀켐바이오는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143만주의 주식을 공모한다. 공모가 희망 밴드는 1만2300원~1만4100원으로 총 175억~201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공모가 밴드를 기준으로 한 예상 시가총액은 3499억~4012억원 수준이다.

당초 지오영이 듀켐바이오 지분에 투자한 액수는 911억원(1399만9437주, 주당 6509원)이다. 하지만 공모가격이 높아지면서 지오영의 보유지분(1466만9130주)가치도 1804억~2068억원으로 뛰었다. 3년 만에 86.6%(837억원)~113.9%(1100억원) 불어난 셈이다.

장기적으로는 듀켐바이오의 배당이익도 기대되고 있다.  통상 코스닥 상장사는 일반주주 가치제고를 위해 배당 등 주주환원정책 강화가 수순이다. 코스닥 상장 이후 듀켐바이오의 일반주주 비율은 약 40%에 달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에 듀켐바이오의 최대주주인 지오영과 지오영을 지배하는 MBK가 최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한 관계자는 "듀켐바이오가 코스닥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게 된다면 향후 주주가치제고 정책 등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며 "지오영과 MBK는 향후 지분가치의 상승 효과는 물론 배당 수익까지 챙길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