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민희 기자] CJ CGV(CGV)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지표가 3년 연속 우상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CGV가 홍콩법인인 CGI홀딩스의 홍콩증시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ESG경영 강화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한국ESG기준원에 따르면 CGV는 올해 ESG 통합등급 A를 획득했다. 통합등급은 작년과 동일하지만 'E'부분과 'G'부분 등 세부항목에서 1계단 상향됐다. 세부적으로는 환경 'A+'등급, 사회 'A+'등급, 지배구조 'A'등급을 획득했다. CGV의 ESG등급은 2022년만 해도 B, B+, B+에 그쳤으나 ESG 경영에 적극 나서며 작년엔 A, A+, B+을 기록했다. 

한국ESG기준원의 ESG평가등급은 환경·사회·지배구조 등 영역별 등급과 ESG 통합등급이 부여된다. S등급부터 D등급까지 총 7개 등급으로 분류되며 절대평가로 등급별 점수 기준에 따라 등급이 분류된다. CGV가 부여 받은 A와 A+등급의 경우 지속가능경영 체제 구축은 물론 안정적인 회사 경영을 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가장 많은 개선을 보인 분야는 지배구조이다. 지난해 B+등급에서 1단계 상승해 A등급에 안착했다. 2022년부터 최진희 고려대 마케팅 교수를 임명하며 이사회 다양성을 높인 덕분이다. 최 교수를 영입하기 전 이사회는 경영전략, 회계·재무, 법률·컴플라이언스, 광고 분야 전문가로만 구성돼 있었다. 특히 최 교수는 CGV ESG위원회 내 유일한 여성 위원이다. 또한 CGV는 2021년부터 'CJ CGV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꾸준히 발간하며 회사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다.

환경 분야도 한단계 상승해 A+ 등급으로 뛰어 올랐다. 폐스크린을 재활용한 프로젝트는 물론 이를 굿즈 상품으로 만들어 환경보호 활동을 지속 전개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극장 매점이나 회사 카페에 다회용기 사용을 확대해 일회용컵 사용분을 감축시켰다.

사회 분야는 올해도 A+등급을 유지했다. CGV 미소지기로 5060세대를 고용하며 시니어들의 사회 참여 기회를 확대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그 외에도 본사 카페에 다문화 가정 이주 여성을 고용해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사회 발전에 공헌했다.

시장에서는 CGV가 ESG 강화에 적극 나서는 이유로 CGV 홍콩법인인 CGI홀딩스 상장을 염두에 둔 행보로 관측 중이다. ESG등급이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되는 까닭에서다. 실제 ESG 기준을 충족하는 기업의 경우 그렇지 못한 기업에 비해 브랜드 이미지와 평판이 좋아 투자자들의 자금 유치 과정에서 긍정적인 인식을 준다. 

시장 한 관계자는 "ESG 지표는 기업의 안정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사용된다. 따라서 기업은 ESG 경영을 통해 회사가 무리 없이 운영되고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며 "CGV의 이러한 움직임은 향후 CGI홀딩스를 상장하는 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CGV는 내년에도 글로벌 가이드라인과 이니셔티브 등을 반영해 ESG경영 활동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자회사와 해외법인들의 ESG활동도 공개해 연결기준 ESG 경영 정보 공개의 범위와 투명성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CGV 관계자는 "ESG경영 거버넌스 운영과 리스크 통합 관리체계 기반 구축 등을 통해 올해도 ESG 등급이 상승했다"며 "앞으로도 인권경영체계를 강화해 ESG경영의 투명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