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관 KB금융지주 재무담당(CFO) 부사장과 이승종 전략담당(CSO) 부사장, 푸르덴셜생명 인수 및 PMI(인수 후 통합작업)에 참여했던 임근식 KB라이프 부사장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12월 중순 비은행 계열사 인사를 위한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개최할 예정이다. KB라이프 대표 자리가 공석이 된 만큼 KB라이프 대표 후보에도 새 인물이 발탁될 전망이다.

KB금융지주는 지난 27일 대추위를 개최하고 차기 KB국민은행장 후보로 이환주 사장을 선정했다. 이 사장은 내년 1월 취임해 2년 동안 KB국민은행을 이끌 예정이다.

과거 KB금융 인사 사례에 비춰볼 때 KB라이프 차기 대표 후보군은 크게 셋으로 나눌 수 있다. 지주 부사장, 은행 부행장, 내부 임원 등이다.

먼저 지주 부사장의 경우 김재관 재무담당(CFO) 부사장과 이승종 전략담당(CSO) 부사장이 눈에 띈다. 지주 CFO와 CSO는 그룹 전반의 사업 현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데다 기타비상무이사로 계열사 이사회에도 참여하기 때문이다.

KB금융은 지주 CFO와 CSO에게 주요 계열사 기타비상무이사 역할도 맡긴다. 현재 김재관 부사장은 KB손해보험과 KB국민카드, 이승종 부사장은 KB증권과 KB라이프 기타비상무이사를 맡고 있다.

같은 이유로 바로 직전 지주 CFO와 CSO를 지낸 서영호 지주 글로벌사업부문장 부사장과 김세민 KB국민카드 금융영업그룹장 부사장도 KB라이프를 비롯한 비은행 계열사 대표 후보로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지주에서 보험사업을 담당하는 박효인 전무도 차기 대표 후보로 이름이 거론된다. 높은 전문성이 요구되는 보험업의 특수성을 고려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박 전무는 KB손해보험에서 경영관리부장과 자산운용부문장을 지낸 경력도 있다.

지주 부사장과 비교해 KB국민은행 부행장이 KB라이프로 곧바로 이동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증권을 뺀 KB금융 주요 비은행 계열사 대표를 보면 대부분이 지주 부사장에서 계열사 대표로 승진한 경우다.

지난해 11월 취임한 양종희 KB금융 회장이 은행과 비은행의 시너지를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도 이런 관측에 힘을 더하는 요인이다. 당장 이환주 사장이 다음 KB국민은행장으로 내정된 데에도 양 회장의 이런 철학이 반영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환주 사장과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은 각각 지주 CFO, 지주 CSO 출신이다. KB손해보험의 경우 올해 초 취임한 구본욱 대표는 내부 출신이지만 바로 직전 김기환 전 대표는 지주 CFO에서 계열사 대표로 승진했다.

KB라이프가 아직 출범 초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KB생명과 푸르덴셀생명 인수 등 작업에 참여했던 내부 인사가 발탁될 가능성도 금융권에서 제기된다. 현재 KB라이프 영업전략본부장을 맡고 있는 임근식 부사장은 푸르덴셜생명 인수와 통합작업에서 이환주 사장과 손발을 맞췄던 것으로 전해진다.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의 통합법인인 KB라이프는 지난해 1월 출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