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민희 기자] 이마트가 올해 3분기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을 이뤄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취임 이후 줄곧 강조했던 '본업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개선'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마트 측은 향후에도 구조개혁과 체질개선을 지속 추진해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마트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7조50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했다고 14일 공시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17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43.4%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054억원으로 424.4% 증가했다.

이마트의 수익성 개선은 '가격-상품-공간 혁신'을 통한 최저가 마케팅 전략이 통했기 때문이다. 실제 이마트는 올해 들어 상품을 상시 최저가 수준으로 제공하는 '가격파격'을 선언하고 직소싱과 대량 매입, 제조업체와의 협업 등을 실시해왔다. 독보적인 가격 경쟁력을 재구축하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고객을 유입시키겠다는 이유에서다.

나아가 이마트의 공간 혁신 리뉴얼 작업도 한몫했다. 대표 사례인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은 지난 8월 리뉴얼 개장 후 9월 말까지 방문 고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규 고객수도 180% 늘어 매출이 지난해와 비교해 48% 신장했다.

이에 따라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17억원(전년비 2.3%↑), 344억원(30%↑)을 기록하며 호조세를 이어갔다. 노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전문점사업도 수익성 위주의 구조개편 성과로 3개 분기 연속 1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SCK컴퍼니(스타벅스)와 SSG닷컴 등 온·오프라인 자회사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먼저 SCK컴퍼니는 아이스 음료를 중심으로 한 매출 호조로 매출이 7875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또한 운영효율화를 통한 이익률 개선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664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SSG닷컴은 올해 3분기 매출 3905억원, 영업손실 16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1% 감소했으나 광고 수익 증가와 마케팅·물류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영업손실이 142억 개선되는 등 3개 분기 연속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조선호텔앤리조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5% 증가한 1871억원, 영업이익은 30.2% 증가한 194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세계푸드 매출은 3854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1.9% 감소했지만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영업이익은 85억원으로 전년 78억원 대비 소폭 개선됐다.

이마트24는 3분기 매출 5677억원, 영업손실 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점포 수가 약 50개 감소함에 따라 외형은 소폭 축소됐지만, 손실 폭(전년 영업손실 31억원)을 줄이면서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이마트는 향후에도 정 회장을 주축으로 본업 경쟁력 강화와 비용 절감, 투자 효율성 제고 등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또 할인점 부문에선 가격 리더십과 고객 관점의 상품 혁신을 지속하며 경쟁사와 격차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그로서리에 특화된 새로운 형태의 매장도 연내 도입하고 공간 혁신 리뉴얼을 가속화해 객수 신장과 매출 증대의 선순환 구조 구축에도 나설 예정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가격 주도권 확보와 상품 혁신, 고객 중심의 리뉴얼 등 본업 경쟁력 강화가 실적 개선의 원동력임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본업에 초점을 둔 구조개혁과 체질개선을 지속 추진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