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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민 한진 사장, 스마트 물류 비전 '드론·스마트 글라스'
이솜이 기자
2024.11.14 09:00:28
물류 신기술 잰걸음…바코드 보안 운송장, 고객 개인정보 보호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4일 09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왼쪽부터 노삼석 대표이사 사장과 조현민 사장이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딜사이트)

[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한진이 '글로벌 스마트 솔루션 물류기업' 도약을 비전으로 제시한 가운데 물류 신기술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드론'과 '스마트 글라스'로 대표되는 미래 기술을 앞세워 물류 경쟁력을 제고해나간다는 구상이다.


◆ 스마트 글라스, '물류보관→고객 배송' 전 단계 적용…드론은 재고 조사 시간 단축 


한진은 지난 13일 남서울종합물류센터에서 드론과 스마트 글래스를 활용한 스마트 물류 기술 시연회를 열었다. 행사에는 조현민 사장과 노삼석 대표이사 사장, 임재국 DT전략실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조현민 사장은 인사말에서 "한진은 국내 택배업계 최초로 PDA(개인휴대단말기)를 도입하는 등 기술력과 함께 발전해왔다"며 "한진 스마트 로지스틱스 스텝에 지속적인 투자와 노력을 기울여 고객과 직원 모두에게 더 큰 가치를 전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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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은 이날 드론을 통한 재고 조사와 함께 현장 작업자가 스마트 글라스를 착용한 채 상품을 피킹·패킹(포장)하는 장면을 시연했다. 피킹은 출고할 상품을 보관 장소에서 꺼내는 작업을 가리킨다.


스마트 글라스는 '핸즈프리'로 물류 작업을 지원하는 첨단 웨어러블 기기로 내장형 디스플레이와 음성인식 스피커가 장착돼 있다. 물류센터에서 제품을 찾고 포장하는 단계에서부터 고객에게 상품을 배송하는 과정 전체에 적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특히 바코드 형태의 보안 운송장 식별이 가능해 향후 고객 개인정보 보호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드론이 재고 조사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사진=딜사이트)

한진에 따르면 드론 4대를 투입할 시 1시간 이내에 1500파레트 재고 조사를 마칠 수 있다. 1500파레트를 1파레트당 가로 1200mm·세로 1000mm 규격을 기준으로 전부 바닥에 펼쳐 놓으려면 약 1800m²(제곱미터) 면적이 필요하다. 쉽게 말해 축구장 4분의 1 크기를 차지하는 보관 물량을 드론을 활용해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셈이다.


조현민 사장은 "드론은 도입이 용이한 편이라 현장에 빠르게 투입할 계획이고 스마트 글라스는 수급 문제를 비롯해 아직 개선해야 할 요소들이 많이 남은 상황"이라면서 "협력사와 손잡고 전국 택배·물류센터 현장 직원들이 스마트 글라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보완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재국 DT전략실장은 "드론이 실내에서 운용되다 보니 외부에서 들어오는 햇빛 등에 영향을 받는데 센서가 QR 코드를 인식하다 간혹 오입력되는 제약 사항들도 더러 있다"며 "다만 작업자가 부재한 새벽 시간대에 드론을 활용할 경우 1~2시간 만에 전 재고를 다 확인할 수 있고 그만큼 업무 효율성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 대전 허브 터미널 집중 투자…스마트 물류 넥스트 스텝 '스마트 항만·자율운송'  


한진이 신기술 도입에 사활을 거는 배경에는 글로벌 스마트 솔루션 물류기업으로 '점프업' 하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앞서 한진은 2022년 당시 창립 80주년을 맞는 오는 2025년까지 1조1000억원을 들여 '아시아 대표 스마트 솔루션 물류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한진은 올해 초 대전 스마트 메가허브 터미널을 개장하며 투자의 결실을 거두기도 했다. 대전 메가 허브 터미널은 연 면적이 14만9110m²에 이르는 초대형 거점 물류센터로 사업비로만 2850억원이 소요됐다. 대전 메가 허브 터미널에는 화물을 자동으로 판별해주는 '인공지능(AI) 솔루션'처럼 최첨단 스마트 기술이 대거 적용됐다.


특히 조현민 사장은 한진의 투자 행보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조 사장은 "투자 대부분이 대전 메가 스마트 허브로 집중됐다"면서 "현재 스마트 물류 기술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풀필먼트센터, 인천공항 글로벌 유통센터(GDC) 등 글로벌 풀필먼트·포워딩·역직구 전 사업 부문을 폭넓게 아우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현민 사장이 드론을 들고 있다. (사진=딜사이트)

한진이 중소 스타트업과 협업하는 방식으로 스마트 기술을 개발 중인 대목도 눈여겨볼 만하다. 조현민 사장이 '스타트업과의 상생'을 경영철학으로 추구한다는 일화도 익히 알려져 있다. 2018년 설립된 드론 전문기업 '인투스카이'와 기술 개발 협력에 나선 사례가 대표적이다.


한진은 물류센터부터 컨테이너 터미널에 이르기까지 스마트 물류 영역을 넓혀나가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백광호 물류사업본부장은 "한진은 국내 1위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로 터미널 내 항만 스마트 물류 체계를 구축하고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운송 분야에서는 지난해 이미 고객사와 자율주행 테스트 작업에 착수한 상태"라면서 "자동차융합기술원과 군산항 통관장과 한진 전주택배터미널 구간 자율주행 실증 작업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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