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SK네트웍스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75% 급증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자회사 SK매직과 워커힐 사업부문이 호실적을 거두면서 SK네트웍스 수익성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SK네트웍스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조428억원, 영업이익 286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9%, 영업이익은 74.9% 각각 늘어난 수치다. 

3분기 실적은 SK매직과 워커힐 사업부문이 뒷받침했다. 같은 기간 SK매직 영업이익은 297억원으로, 1년 전보다 87% 뛰었다. 워커힐 사업부문 영업이익(58억원)도 123% 증가하며 힘을 보탰다. 

SK매직은 신제품 출시와 마케팅비 절감을 통한 비용 효율화를 바탕으로 실적 향상을 주도했다. 올해 상반기 출시한 초소형 직수 정수기와 최근 선보인 2024년형 '코어 360˚ 공기청정기'가 시장에서 호응을 얻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워커힐의 경우 '캠크닉@포레스트 파크', '파크 콘서트', '피자힐 가을 페스티벌' 등 계절에 맞는 서비스와 숙박 패키지를 앞세워 객실 점유율을 높였다. 여기에 온라인으로 김치와 간편식, 리빙 제품 등을 판매하는 '워커힐 스토어' 매출이 늘어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SK네트웍스는 3분기 동안 인공지능(AI) 중심 사업지주사 도약을 목표로 포트폴리오 조정에 집중했다. SK렌터카 지분 양도를 마무리하고 차입금을 상환해 현금성 자산이 확대된 사례가 대표적이다. 또 지난해 말까지 300%를 훌쩍 넘었던 부채비율은 174%까지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 

사업별 경영 효율성 제고 일환으로 지난 9월 분사한 SK스피드메이트는 독일 자동차 데이터 기업 'DAT' AI 차량 견적 프로그램 등 데이터 솔루션을 도입하며 사업 확장 기반을 마련했다. 트레이딩사업부는 내달 12월 분사를 앞두고 있다. 

SK네트웍스는 남은 4분기 기업가치 제고 작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지난 10월에는 말레이시아 '선웨이' 그룹과 미래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세부적으로 ▲AI 중심 사업 협력 추진 ▲상호 합작법인 설립 ▲ SK네트웍스와 선웨이 간 지분 교환 등 다양한 협업 방안을 검토해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오는 2026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현재보다 1.1%p 높은 3.5%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연간 주당 250원 이상의 배당금을 지급하겠다는 계획을 공시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자회사와 협력하고 성장을 지원하는 사업 지주회사 형태를 완성할 것"이라며 "불안정한 경제 상황에서 탄탄한 기업 위상을 구축하는 것은 물론 AI 기반 사업 모델 혁신을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