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정은 기자] SK디앤디가 올해 대형 오피스들의 매각을 마치면 9월 말 연결 기준 부채(1조1945억원)의 약 20%를 상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부채비율이 기존 256%에서 212%까지 대폭 떨어지게 된다. SK디앤디가 개선된 재무건전성을 바탕으로 추후 사업 수주에 더욱 자신감이 붙을 전망이다.

12일 SK디앤디에 따르면 3분기 연결 기준 자산은 1조9117억원, 부채는 1조3744억원, 자본 5373억원이다. 부채비율은 256% 정도로, 전 분기 대비 5.9%p(포인트) 떨어졌다. SK디앤디는 현금 확보를 위해 빌린 단기사채을 상환함으로써 부채비율을 줄일 수 있었다.

SK디앤디의 차입금은 총 1조1945억원이다. 이중 토지 매입 및 착공 등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일으켰던 대출금은 8562억원으로, 전체 차입금의 72%를 차지한다. 주요 PF사업 차입금은 ▲명동N빌딩 1199억원 ▲충무로 오피스 1175억원 ▲영등포 생각공장 1646억원 ▲구로 생각공장 954억원이다.

SK디앤디는 준공을 한 명동N오피스와 충무로 오피스를 올해 말까지 매각할 예정이다. 명동N빌딩 프로젝트는 지난 2020년 해당 빌딩을 매입한 뒤 리모델링을 거쳐서 자산 가치를 높여 매각하는 자체사업이다. SK디앤디의 자회사인 디앤디플랫폼리츠의 운용사인 디앤디인베스트먼트가 올해 말까지 명동N빌딩을 매입한다.

명동N빌딩의 자산 규모는 1842억원 정도다. 매각을 완료하면 관련 PF차입금인 1199억원이 해소되는데다 인도 시점에서 자산 규모에 해당하는 매각대금이 유입된다.

충무로 오피스의 경우도 비슷하다. SK디앤디는 이지스자산운용이 기존 충무로에 있던 호텔 건물을 지난 2021년 매입해 리모델링으로 오피스로 탈바꿈시킨 프로젝트에 투자자로 참여했다. 올해 5월 완공한 충무로 오피스의 자산 규모는 약 1780억원 내외로 추정되며, SK디앤디는 펀드 투자 지분에 대한 수익을 확보한다. 

SK디앤디가 올해 남은 두 달 안에 최대어로 꼽히는 두 개의 빌딩을 성공적으로 매각한다면 재무 건전성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매각 성공으로 2374억원의 차입금이 줄어드는데다 3622억원의 수익이 합산된다면, 올해 4분기 재무 개선에 속도가 더 붙을 수 있다.

SK디앤디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수익 627억원, 영업이익 27억원을 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SK디앤디가 추진 중인 부동산 개발 사업과 임대주택 사업은 순항 중이다. 생각 공장 구로와 군포 트리아츠가 공정률이 각각 47%, 31%로 상승하면서 이로 인한 수익이 반영됐다. 임대주택 '에피소드'의 경우 임대율이 96%까지 뛰면서 전년 대비 9%포인트 상승했다.

여기에 SK디앤디가 현재 개발 및 보유 중인 자산에 2개의 신규 프로젝트까지 합치면, 운용자산(AUM) 규모가 기존 20조원에서 26조원까지 늘면서 안정적으로 수익 확보가 가능하다.

SK디앤디 관계자는 "하반기에 명동 및 충무로 빌딩 매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수주한 복정역세권 복합개발, 서울숲 오피스 등에 이어 서울숲 복합개발, 여의도 오피스 재건축 프로젝트 등을 포함하면 현재 운용 자산 규모에서 8조원 가량 더 늘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