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DB금융투자가 IPO 대표 주관을 맡고 있는 미용의료기기 전문기업 아스테라시스가 지난 7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상장 절차를 본격화했다. 이에 DB금융투자는 올해 총 4건(스팩 1건 포함)의 상장 레코드 달성이 유력한 상황이 됐다. 

DB금융투자는 올해 1월 한빛레이저 스팩합병을 시작으로 2월 스튜디오삼익, 3월 케이엔알시스템 등의 상장을 주관했다. 최근 DB금융투자가 한 해 4건이상 IPO딜을 주관했던 해는 지난 2018년(4건)과 2020년(5건)뿐이다.

아스테라시스의 상장 절차가 마무리되면, DB금융투자는 지난해 뷰티스킨 IPO의 성공에 이어 미용 관련 기업의 IPO 트랙 레코드를 두 건으로 확대하게 된다. 최근 비나우, 달바, 지피클럽 등 미용산업 관련 기업들이 잇따라 상장을 추진 중인 가운데, DB금융투자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업황 악화로 증권업계 전반에 '전통 IB 강화' 바람이 불며 각 사마다 IPO 경쟁력 재고를 외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 DB금융투자의 성과는 보여지는 것 이상이라는 평가다.

특히 올해 IPO 주관 시장의 대형사 독식이 심화된 상황에서 괄목한 만한 성과를 올린 셈이다. 일례로 매년 1~3건의 주관 실적을 올리던 유안타증권과 IM증권(구 하이투자증권)이 단 1건의 대표주관도 맡지 못했으며, 중위권을 형성하던 키움증권(3건)과 하나증권(2건)도 리그테이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업계는 이러한 성과에 대해 올해 연임에 성공한 곽봉석 대표의 역할이 컸다고 보고 있다. 곽 대표는 DB금융투자의 IB사업부를 총괄하며 직접 IPO 실사에 나섰던 경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3월 대표 취임 이후 탈로스, 제네럴아이디어 등 주요 IPO 주관을 잇달아 따내며 IB 비지니스를 이끌어왔다.

곽 대표 외에도 지난 2019년부터 기업금융본부장을 역임하고 있는 황세연 상무와 IPO 사업을 담당하는 파스(FAS)팀의 김대용 본부장 역시 업계 베테랑으로서 성과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김 본부장의 경우 지난 2019년 FAS 출범 당시 미래에셋증권(당시 미래에셋대우)에서 넘어와, DB금융투자의 굵직한 딜을 소화하는 등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DB금융투자는 내년에도 스팩을 포함해 5~6건의 상장 주관 목표를 세웠다. 현재 상장 예비심사가 진행 중인 바이오포트코리아를 비롯해, 아이디언스·플러스앤파트너스·아이엠지티 등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DB금융투자 관계자는 "기업의 자금조달과 관련된 종합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로 수년 전부터 다양한 기업의 니즈를 파악해왔다"며 "유망기업 발굴 역시 회사가 집중하는 부분이었는데, 그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