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김범석 쿠팡Inc 의사회 의장이 보유주식 매도 및 기부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쿠팡이 2021년 3월 미국 증시 상장한 이후 처음이다. 구체적으로 김 의장은 세금 납부 목적 등을 이유로 최대 1500만주를 내년 8월까지 매각하고 200만주는 자선 기부한다.

쿠팡Inc은 6일(현지 시각) 김 의장이 보유한 주식 1500만주를 오는 2025년 8월 29일까지 매각하고 200만주를 자선 기부하겠다는 계획을 공시했다. 김 의장의 주식 매각은 이달 11일부터 시작될 예정으로, 매각 예정인 1500만주는 쿠팡Inc 주가가 24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3억6000만달러(5043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이와 관련 쿠팡은 "김범석 의장이 미국 증권거래법 '10b5-1' 규칙에서 지정한 증권거래위원회(SEC) 가이드라인과 쿠팡의 주식 거래 정책에 따라 몇 달 전에 '사전 주식 거래 계획'을 채택했다"며 "이 계획은 김 의장의 쿠팡 클래스A 보통주를 최대 1500만주까지 매각하는 것으로 오는 11월11일부터 시행된다"고 말했다.

여기서 미국 증권거래법 '10b5-1' 규칙은 기업의 임원 등이 미리 매각할 주식 수량과 기간 등을 확정하고 계획서를 SEC에 제출하는 제도다. 기업 내부자가 내부정보를 이용해 주식 거래에 나서는 것을 제한하기 위해 사전에 제출한 계획대로 주식을 거래하도록 하는 취지다. 이에 시장에선 김 의장의 사전 주식거래 계획은 올해 8월12일 체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김 의장은 쿠팡 클래스B 주식 1억7480만2990주를 보유하고 있다. 매각 계획인 1500만주(8.6%)와 기부 목적 주식 200만주(1.1%)를 합친 1700만주는 보유 지분의 9.7% 수준이다. 김 의장이 보유한 클래스 B 보통주는 주당 29배의 의결권이 있는 주식으로 일반 주식인 클래스A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다.

쿠팡은 "김 의장은 세금 의무를 포함한 상당한 재정적 요구 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이번 계획을 실행키로 했다"며 "김 의장이 최대 200만주의 쿠팡 주식을 추후 자선 기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주식 거래가 완료된 이후 김 의장이 클래스B 보통주 1억5780만2990주를 계속해서 보유할 것이며 2025년까지 추가 주식 거래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