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코스닥 상장사 'FSN'의 전환사채(CB)에 대한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청구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3개월 새 CB 풋옵션 청구로 인한 현금 상환만 100억원을 넘겼다. 재무구조가 열위한 상황이어서 잇따른 CB 풋옵션 행사로 FSN의 재무 부담이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종합디지털마케팅기업 FSN은 지난 8월 제10회차 CB와 관련한 풋옵션 청구로 30억원을 상환했다. 앞서 지난 6월 제10회차 CB에 대한 첫 풋옵션 청구(25억원)에 이은 두 번째 상환이다.
제10회차 CB는 지난해 6월 150억원 규모로 발행됐다. 아하테크미1호 투자조합 등 11곳의 기관이 나눠 인수했다. CB 투자자들은 발행 1년 후 풋옵션 청구가능기간이 되자 6월과 8월 잇따라 상환을 요구한 것이다.
지난 6월에는 50억원 규모의 제12회차 CB를 현금으로 상환했다. 올해 1월 50억원 규모로 발행된 제12회차 CB의 인수 대상자는 티사이언티픽이다. 제12회차 CB는 발행된 지 6개월만에 양측의 합의에 따라 상환이 이뤄졌다. 최근 3개월 새 105억원 규모의 현금 유출이 발생한 것이다.
이 같은 풋옵션 청구는 지지부진한 FSN 주가 탓으로 풀이된다. 대규모 풋옵션 청구가 이뤄진 지난 6월과 8월께 FSN 주가는 1000~2000원대 초반에서 형성됐다. 이는 제10회차 CB 전환가액(2829원)에 턱없이 못 미친다.
제10회차 CB의 최초 발행가액은 3927원이다. 이후 지난해 12월 리픽싱(전환가액 조정)으로 2829원까지 낮췄다. 당시 주가 하락으로 인해 최저조정가액(2749원)까지 리픽싱이 이뤄졌다.
문제는 잇따른 현금 유출로 FSN의 재무 부담이 커졌다는 점이다. FSN은 계열사 47개를 거느리고 있지만 상반기 현금성자산(별도 기준)은 22억원에 그친다. FSN은 지난 6월 두 차례 CB 상환에 자기자금을 투입했으나 8월 상환의 경우 외부 차입을 통해 상환하기도 했다.
FSN의 상반기 별도 유동자산은 358억원이다. 하지만 유동부채 469원으로 유동자산보다 많은 상황이다. 유동비율은 76.4%에 그친다. 제10회차 CB와 관련해 남아 있는 미상환 사채 규모는 95억원이다. 주가 부진이 이어질 경우 추가 풋옵션 청구도 가능한 만큼 향후 유동성 부담이 커질 우려가 있다.
FSN은 본업에서 수익을 못 내고 있는 상황이다. 상반기 매출은 139억원, 영업손실 1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3.6% 감소했고 영업손실 폭은 더 커졌다. 다만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73억원을 냈는데, 이는 전년동기대비 1822%(19배) 급증했다.
금융수익이 크게 증가한 가운데 상반기 배당금수익만 109억원을 낸 점이 눈에 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6억원보다 7배가량 많다. FSN이 유동성 부담이 커지자 수십개의 자회사를 대상으로 배당금을 거둬들인 것으로 해석된다.
FSN 관계자는 "현재 강도 높은 경영효율화와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재무제표상으로는 풋옵션 청구가 재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볼 수 있으나 자회사들의 현금 여력도 있고 여러 가지 유동성 대응 방안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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