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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평 "석유화학, 내년에도 불황"
박민규 기자
2024.09.23 17:52:06
금호석화, DL케미칼만 호조 전망
(제공=한국신용평가)

[딜사이트 박민규 기자] 국내 석유화학 업계의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도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공급 부담이 일부 완화되긴 했지만 수요 반등 폭이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올레핀 계열 기업의 업황 부진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측됐다. 석유화학 산업 전반의 재무 및 영업 체력이 떨어지면서, 업체들의 신용도 하향 압력도 지속 가중될 전망이다.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23일 '2024년 하반기 크레딧 이슈 세미나'를 열고 석유화학 업체별 리스크와 신용도 방향성을 점검했다.


우선 한신평은 중국발 공급과잉이 석유화학 산업 전반에 발생하면서 국내 업체의 원가경쟁력이 약화된 점, 전방 수요 또한 중국의 이구환신(투자 및 소비 진작) 정책 본격화와 주요 국가의 금리 인하가 지연되는 상황에서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 미국과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녹록지 않은 점을 짚었다. 


이에 의거해 김호섭 한신평 기업평가본부 연구위원은 "누적된 공급 부담을 상쇄할 만큼 수요가 단기적으로 회복되긴 어려울 것"이라며 "지난해부터 유가가 배럴당 80달러 수준으로 견조해 원가 부담이 높아졌고, 단기간 내 완화되기 어려운 만큼 유럽과 일본에 이어 우리나라에서도 석유화학 사업의 구조조정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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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별 수익성에 대한 전망에서 호조가 예상되는 제품은 극히 적다. 범용 제품 중에선 SK지오센트릭과 HD현대케미칼 등이 생산하는 파라자일렌(PX) 등 아로마틱 제품, 금호석유화학과 LG화학, DL케미칼 등이 생산하는 합성 고무 외엔 올해 하반기에도 저점 구간을 탈출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초 유분인 에틸렌 경우 올해부터 공급 부담이 완화되곤 있지만 누적 부담이 이미 과중한 데다, 오는 2026년 이후에는 중동발 증설 리스크도 안고 있다. 폴리에틸렌(PE)도 에틸렌과 유사한 양상으로, 중단기 수급은 일부 회복되겠지만 저조한 가동률이 이어질 전망이다. 


프로필렌과 폴리프로필렌(PP)는 중국의 물량 공세에 수익성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됐다. 이밖에 고부가 합성 수지인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ABS), 페놀 등도 중국발 증설 물량으로 인한 부담, 저조한 마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프로필렌과 폴리올레핀(PO), PP, 스티렌모노머(SM)의 수익성은 내년까지 '매우 부진'으로 진단됐다.


김 위원은 "기초 화학의 비중이 높을수록 현 다운 사이클에 대한 방어 여력이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작년 이후 배터리 관련 사업의 실적 부진으로 비화학 부문의 실적 보완 효과도 이전 대비 다소 반감됐다"고 분석했다.


업체별로는 단 2곳에 대해서만 긍정적 전망이 나왔다. 금호석유화학은 페놀 계열이 부진해도 합성 고무 사업부가 보완할 것으로 관측됐고, DL케미칼은 크레이튼(Kraton_의 흑자전환과 고부가 가치 소재인 폴리올레핀엘라스토머(POE) 매출 증가로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이들 업체만 5%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한신평은 내다봤다.


대장주들에 대해선 부정적 전망이 줄을 이었다. SK지오센트릭과 HD현대케미칼의 영업이익률만 양수(+)로 전망되고, 나머지 업체들 경우 영업적자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한신평의 관측이다.


LG화학은 배터리 업황 둔화에 따른 주요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소재 부문의 이익 창출력 약화가 전망된다. 롯데케미칼은 수익성 부진이 점쳐지는 제품이 매출 비중의 40~50%를 차지하는 사업 구조 하에서 중단기적으로 유의미한 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SKC 경우 화학에 이어 배터리 소재인 동박 사업의 불황까지 겹치며 2022~2023년 대비 실적이 더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SK가스의 자회사 SK어드밴스드, 효성화학 등 프로필렌 계열이 주력인 회사들도 공급 부담이 과중한 상황임을 고려해 사실상 실적 개선은 어렵다는 진단이 나왔다.


이런 와중 재무 안정성 면에서 '우수'하다는 평을 받은 곳은 금호석유화학 뿐이다. LG화학과 SK지오센트릭이 '보통'으로 양호한 수준에 그친 가운데, 이번 평가 대상인 9개 업체의 절반에 달하는 4곳(SKC·SK어드밴스드·HD현대케미칼·여천NCC)이 '매우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위원은 "올레핀 계열 위주 업체들이 수익성 뿐만 아니라 재무 건전성도 부진한 수준"이라며 "HD현대케미칼 경우 영업보다는 재무 부담 요인이 더 큰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SKC·SK어드밴스드·효성화학·롯데케미칼 경우 신용도 하향 압력도 높은 수준이라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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