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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보안법, 美 하원 통과…국내 CDMO '기대만발'
최광석 기자
2024.09.10 17:36:42
셀트‧삼바‧프레스티지‧에이프로젠‧에스티팜 등 반사이익 전망…경쟁력 확보 관건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0일 17시 3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래픽=이동훈 부장)

[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미국 하원의회가 중국 제약바이오 기업과의 거래를 금지하는 '생물보안법(Biosecure Act)'을 통과시켰다. 이미 국내 의약품 위탁생산개발(CDMO) 기업들에 관련 문의가 잇따르는 가운데 조만간 가시적인 수혜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시장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하원은 9일(현지시간) 찬성 306표, 반대 81표로 생물보안법을 통과시켰다. 법안 유예기간은 2032년 1월까지다.


해당 법안은 미국 내 바이오산업의 안전을 보호하고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는 바이오 기술의 악용을 방지하기 위해 의회가 선정한 중국 바이오 기업과의 거래를 제한하는 내용이다. 거래 제한 대상에는 중국 최대 CDMO 회사인 우시바이오로직스와 우시앱텍, 베이징유전체연구소(BGI) 등이 포함됐다. 


국내 CDMO 업체들은 올해 초 미국 의회의 생물보안법 추진 소식에 중국 기업들의 빈자리를 대체할 수혜 기업으로 꼽히며 관심을 받아왔다. 특히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등 일부 CDMO 기업들은 수주 문의와 현장 실사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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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에스티팜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차바이오텍(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 등이 생물보안법 시행의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셀트리온의 경우 서정진 회장과 서진석 대표가 미국 뉴욕에서 열린 '22회 모건스탠리 글로벌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석해 CDMO 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셀트리온은 먼저 기존 CDMO 사업 역량을 강하는 동시에 생산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신규 제품 생산 및 CDMO 사업 목적의 자회사 출자를 통한 신규 공장 확보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압도적인 생산능력(케파)를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회사는 증가하는 바이오의약품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케파를 확대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18만리터 규모의 5공장을 착공해 내년 4월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5공장을 포함 6~8공장까지 들어설 제2바이오캠퍼스가 본격 가동되는 오는 2032년에는 회사의 총 케파는 132만4000리터로 늘어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물보안법 통과 소식이 알려지자 이달 10일 장중 주가가 100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에스티팜은 실제 중국 기업이 납품하던 원료의약품 공급계약을 따내는 성과를 거뒀다. 에스티팜은 8월21일 연간 수조원대 매출을 기록 중인 블록버스터 신약의 저분자 화학합성 의약품(small molecule) 공급사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계약 규모와 상대방은 비공개이나 글로벌 탑10 안에 드는 제약사로 알려졌다. 


에스티팜은 해당 계약에 따라 오는 2025년 시생산 원료 공급을 시작으로 향후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나아가 생물보안법 시행이 가까워질수록 수혜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CDMO 기업 출신 임원들을 영입해 TFT를 구성하고 생물보안법 시행에 대비해 왔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현재 4개의 공장에서 바이오의약품 15만4000리터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다. 특히 회사는 국내 유일의 풀 싱글유즈(Single Use) CDMO 설비를 가지고 있다


양재영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전무는 8월19일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생물보안법의 영향력이 굉장히 크다. 해외 기업들과 미팅에서 수차례 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글로벌 제약사 여러 곳이 회사를 방문할 예정이다. 짧은 시간 내에 2건 정도의 큰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바이오텍의 미국 자회사 마티카바이오는 세포유전자치료제(CGT) CDMO 수주에 적극 뛰어들었다. 앞선 기술력과 더불어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점을 강조하며 중국 기업의 빈자리를 파고들겠다는 전략이다. 


폴 김(Paul Kim) 마티카바이오 대표는 올 6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이하 바이오 USA) 기자간담회에서 "생물보안법은 바이오의약품 생산과 관련해 미국 본토에 있는 회사에 수혜를 주는 정책이다. 이에 대표적으로 표적이 된 회사가 우시"라며 "마티카바이오는 미국 회사로 우시의 빈자리를 가장 잘 메울 수 있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그 외에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롯데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등도 생물보안법 시행의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업체로 꼽힌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올해 8월 인천 송도에서 바이오 캠퍼스 1공장 건립을 위한 착공식을 개최했다. 송도 바이오 캠퍼스는 연면적 6만1191평(20만2285.2㎡) 부지 내 총 3개 생산 공장과 함께 부속 건물 등이 별도로 지어질 예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6월 독일 위탁생산(CMO) 및 CDMO 전문기업 'IDT 바이오로지카(IDT Biologika)'를 인수를 통해 케파를 확보했다. 


시장 한 관계자는 "생물보안법 시행 이전부터 여러 국내 기업들에 문의가 이어지고 있고 실제 성과를 가져간 기업도 있다"며 "다만 타국의 기업들도 반사이익을 노리고 있다.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품질은 물론 가격 등에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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