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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1년 연장' 이경호 대표, 지배력 약화 부담 확대
권녕찬 기자
2024.09.10 07:01:18
보유 지분의 62.3% 담보 제공…"리스크 인지, 기술력으로 승부"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6일 10시 5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이경호 아나패스 대표가 주식담보대출을 연장하면서 시장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보유 지분의 60% 이상을 담보로 제공하면서 최대주주가 바뀔 수 있는 위험에 장기간 노출됐기 때문이다. 

이 대표의 보유 지분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주체는 미국사업을 영위하는 법인들이다. 현재 미국법인을 포함한 이들 법인의 실적 부진 탓에 향후 담보권이 실행될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레 나온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경호 대표는 지난달 12일 기존 주담대 계약에 대한 만기를 1년 연장했다. 아나패스는 디스플레이 패널에 들어가는 핵심 시스템 반도체를 생산하는 코스닥 상장사다. 이 대표는 지분 13.55%(164만2169주)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 대표가 보유한 주식 중 102만2634주를 담보로 제공했다. 이는 이 대표의 보유 지분 62.3%에 달하는 물량이다. 만약 담보권이 전부 실행된다고 가정하면 이 대표의 보유 지분은 5.11%로 하락해 최대주주 지위를 잃을 수도 있다.


아나패스 지분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주체는 이 대표와 GCT세미컨덕터(GCT Semiconductor, Inc.), 지씨티리써치 등 3곳이다. 이 대표 41억원, GCT세미컨덕터 139억원, 지씨티리써치 90억원 등 272억원 규모다. 이 대표는 개인용도로, 나머지 두 회사는 운영자금 명목의 대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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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T세미컨덕터와 지씨티리써치는 아파내스의 미국사업과 관련한 회사로, 재무 상태가 녹록지 않다. 통신칩 반도체를 설계하는 미국법인 GCT세미컨덕터는 10년째 순손실과 자본잠식에 빠져 있으며, GCT세미컨덕터의 연구개발활동을 수행하는 지씨티리써치도 자본잠식 상태다.


담보권 실행 조건은 채무에 대한 기한 이익의 상실(EOD)이다. 이들 회사가 정해진 기간 내 채무 상환을 못하면 반대매매를 당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들의 열악한 재무상태가 부각되는 이유다. 


이 대표 등은 에스지에이스 유한회사, 아이베스트투자, 무진전자 등 3곳으로부터 대출을 받았다. 에스지에이스 유한회사의 단일 대출 규모가 가장 크다. 에스지에이스는 GCT세미컨덕터에 104억원을 대출했다. 


에스지에이스 유한회사는 소규모 사모펀드 운용사로 보인다. 에스지2017사모투자합자회사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에스지에이스는 2017년 11월 담보계약을 체결했다가 3년이 지난 2020년 10월 계약을 종료한 뒤 2021년 11월 다시 담보계약을 맺었다. 


원금을 상환받은 후 다시 대출을 해준 것으로 풀이된다. 에스지에이스는 본인의 의사에 의해 GCT세미컨덕터에 상환의무을 청구할 수도 있다. 채권자의 청구에 의해 상환의무가 발생한다는 계약조항이 있기 때문이다. 올해나 내년에 상환의무 청구로 지배구조에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아나패스 관계자는 "(주담대) 리스크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다만 몇 년 전부터 여러 번 안정적으로 담보계약을 해온 만큼 우려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국내 대표 벤처기업가로 기술 경쟁력을 중시하는 인물"이라며 "어려운 환경에서 비즈니스를 해오고 있는데, 올해 말 5G 통신 칩 양산을 시작하면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나패스 관계사 지분 구조도.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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