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구예림 기자] 한화갤러리아가 작년 인적분할 이후 반년만에 단기차입금이 2배 가까이 늘었다. 신사업 전개를 위한 실탄 마련과 더불어 리파이낸싱을 통해 만기가 도래한 차입금을 조달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다만 늘어난 차입금을 상환할 현금 여력이 없다는 점에서 회사의 차후 재무적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단기차입금은 850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650억원 대비 88.9% 확대된 수준이다. 단기차입금은 1년 이내 현금 상환해야 하는 차입금을 가리킨다.
한화갤러리아의 단기차입금이 급증한 배경은 기존 차입금을 상환하지 못한 데다 신사업 전개를 위한 현금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한화갤러리아는 작년 6월말 기준 단기차입금 450억원(이자율 4.68%~4.94%)을 보유 중이었다. 하지만 올해 6월 기준으로는 850억원 단기차입금(이자율 4.55%~5.31%)으로 전환됐다. 즉 만기가 도래한 기존 차입금을 올해 재조달한 상황으로 풀이된다.
이에 더해 한화갤러리아가 작년 3월 한화솔루션으로부터 분할 상장한 이후 신규 사업에 공을 들이며 현금 지출이 커지고 있는 점도 단기차입금 확대에 한 몫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주도로 작년부터 햄버거, 와인사업 등을 시작했다. 올 하반기에 예상된 파이브가이즈 출점 관련 투자액만 15억원에 달한다. 또한 최근 6월 한화솔루션으로부터 한화비앤비를 56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한화비앤비는 커피 프랜차이즈 빈스앤베리즈를 운영하는 법인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한화갤러리아가 최근 음료제조업체인 퓨어플러스 인수를 타진하기 위해 단기 차입금을 늘리고 있는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퓨어플러스의 인수금액은 2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한화갤러리아가 신사업 확장을 위한 자금 투입으로 단기차입금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를 상환할 여력은 부족한 실정이다. 현재 한화갤러리아 단기차입금의 최종만기일은 내년 5월27일이다. 이 때까지 현금으로 상환하거나 리파이낸싱해야 한다. 하지만 6월 말 기준 한화갤러리아가 가진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79억원에 그친다. 나아가 2026년 6월 만기의 300억원 규모 사채까지 발행해 이 회사의 재무건전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특히 단기차입금이 증가함에 따라 이 회사의 금융비용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작년 한화갤러리아의 연간(3월~12월) 금융비용은 208억원 수준이었다. 이 회사의 작년 상반기(3월~6월) 금융비용이 80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 금융비용만 120억원에 달한 셈이다. 올해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차입금이 더 늘어난 상황에서 올 상반기(1월~6월)에만 132억원의 금융비용이 발생, 재무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한화갤러리아는 단기차입금과는 무관하게 회사의 부채비율은 안정범위이기 때문에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한화갤러리아의 부채비율은 123.6% 수준이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단기차입금의 경우 사업 성장과 다각화의 관점에서 자금 운용한 부분이다"며 "회사는 안정적인 범위의 부채비율 하에 단기차입금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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