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현진 기자] 수원 고색2지구 개발사업을 진행하는 에이치씨앤디가 브릿지론 연장에 성공했다. 기존에 발행한 700억원 규모의 유동화증권 만기가 도래함에 따라 조달 규모를 750억원으로 확대, 연장한 것이다. 구체적인 착공 시기와 개발 방향은 아직 미정으로 향후 개발 계획에 관심이 쏠린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리스타트제일차는 지난 5일 75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발행했다. 리스타트제일차는 에이치씨앤디에 대출을 실행하기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회사(SPC)다.

리스타트제일차가 발행한 ABCP는 1회차로 계획된 유동화증권으로 만기일은 2025년 8월1일이다. 한화가 자금보충 의무를 제공함에 따라 신용등급은 'A2+'가 부여됐다.

에이치씨앤디는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고색동 일원에서 '수원 고색2지구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시행사다. 해당 사업은 한화건설의 옛 부동산시행개발 자회사 에이치피앤디가 한국농어촌공사로부터 약 2만6000㎡ 규모의 고색2지구 판매시설 부지를 낙찰받으며 시작됐다.

한화건설이 ㈜한화로 흡수합병되기 전 에이치피앤디를 합병했고 지금의 에이치씨앤디가 탄생했다. 이후 에이치씨앤디가 해당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에이치씨앤디가 유동화증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 데에는 기존 브릿지론의 만기를 연장하기 위해서다. 기존 에이치씨앤디는 각각 240억원, 46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를 통해 자금을 공급했다. 해당 ABSTB의 만기가 지난 6일 도래함에 따라 만기 연장을 위해 새로운 유동화증권을 발행한 것이다.

에이치씨앤디는 유동화증권뿐 아니라 ㈜한화를 통해서도 자금을 공급받고 있다. 지난해 7월 에이치씨앤디는 ㈜한화로부터 550억원을 차입했다. 개발사업 인허가를 위한 토지확보비용 조달을 위한 자금으로 지난해 기준 ㈜한화로부터 차입한 금액은 총 670억원에 달한다.

브릿지론 만기 연장과 ㈜한화의 자금 지원에도 고색2지구 개발사업은 아직 갈피를 못 잡고 있다. 현재 인허가를 진행 중이며, 아직 착공 시기와 개발 방향은 정해지지 않았다.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고색2지구 부지에 대한 개발 방향은 아직 정해진 게 없다"며 "착공 시기도 미정인 상태로 사업 본격화까진 시간이 조금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장에 자금 조달에는 문제가 없지만, 진행에 어려움이 있는 상태로 향후 수익성에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해당 부지가 판매시설 부지였던 만큼 아파트와 같은 주거시설을 공급하려면 용도변경 등과 같은 행정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다"며 "결국 판매시설을 공급해야 하는데 인근에 백화점부터 스타필드 등 대형 판매점이 많이 있어 경쟁력이 낮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