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오스템파마의 292억원 유상증자(이하 유증)에 대한 시장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피부미용 신사업 추진으로 자금조달에 나섰지만 기존 주주들이 유증에 불참한 까닭이다. 더욱이 유증 참여자가 725명에 달해 기업공개(IPO)를 위한 사전 작업에 돌입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오스템파마는 지난달 22일 이사회를 열고 292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증을 결의했다. 

이번 유증으로 발행되는 신주는 1948만주로 전체 발행주식수(7150만3266주)의 27.2%에 달한다. 회사는 이번에 조달하는 유증 대금을 시설자금(240억원), 운영자금(12억원), 채무상환자금(40억원) 등의 용도로 활용할 예정이다. 

관심이 가는 부분은 기존 오스템파마의 대주주들이 이번 유증에 참여하지 않는 점이다. 7월23일 기준 오스템파마의 주주구성은 모회사인 '오스템임플란트'(지분율 50.33%, 3598만9371주), 오스템임플란트의 최대주주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48.23%, 3448만5039주), 엄태관 오스템임플란트 대표이사(1.44%, 102만8856주)가 전부다. 

하지만 오스템파마는 이번 유증에 기존 주주들을 참여시키지 않고 개인 725명을 대상으로 주식을 배정했다. 신규 주주 명단에는 오스템파마 직원 4명,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145명이 포함됐으며, 나머지는 거래처 임직원이다. 이들에게 배정하는 주식은 1948만주로 주식발행 총수의 27.2%에 달한다.

모회사인 오스템임플란트의 자금 여력이 충분한 상황에서 유증을 진행하는 점도 눈길을 끈다. 오스템임플란트가 1분기 말 기준 보유하고 있는 현금(현금및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은 4351억원에 달한다. 

시장에서는 이번 유증과 관련해 오스템임플란트의 최대주주인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를 주목하고 있다.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는 국내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와 '유니슨캐피탈코리아(UCK)'가 컨소시엄을 이룬 법인으로 오스템임플란트 지분 83.6%(130만2147주)를 보유하고 있다.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는 이번 유증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피부미용 신사업을 추진, 오스템파마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전략을 펼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 입장에서는 오스템임플란트 대신 개인투자자들을 통해 자금을 조달함으로써 직접적인 지원 없이 오스템파마의 기업가치를 제고할 기회를 얻게 될 전망이다. 또 오스템파마의 기업가치가 높아지면 모회사인 오스템임플란트 가치가 덩달아 올라가고 이는 향후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의 투자금 회수(엑시트) 과정에서 이익 확대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나아가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는 기업가치가 높아진 오스템파마를 오스템임플란트와 분리해 매각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오스템파마의 기업공개(IPO)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개인주주들을 대거 끌어들인 점과 현재 오스템파마의 매출 규모 및 당기순손실 등을 고려했을 때 배당보다는 IPO가 엑시트에 유리한 까닭이다. 

시장 관계자는 "사모펀드의 목표는 인수한 기업을 성장시켜 비싸게 파는 일"이라며 "이번 유증도 자신들의 돈을 들이지 않고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 차원에서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오스템파마 관계자는 "공시된 사항 외에 추가로 이야기할 내용이 없다"고 짧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