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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캡' 업은 보령, 매출 1조 돌파 시동
최광석 기자
2024.04.22 08:26:13
②카나브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코프로‧품목 도입 라인업 확대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6일 17시 1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령 본사 전경(제공=보령)

[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보령이 올해 사상 첫 매출 1조원 돌파를 노리고 있다.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 패밀리 등 판매호조세를 보이는 주력품목들의 매출을 극대화해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국내외 주요 제약사들과의 협업으로 블록버스터급 품목들을 라인업에 추가하며 명실상부한 선도제약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보령의 작년 연결기준 매출은 8596억원으로 전년 대비 13%(991억원) 성장했다. 보령은 2020년 이후 매년 두 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2021년 매출은 전년 대비 11.8%(654억원) 늘어난 6273억원을 기록했으며 2022년에는 7605억원으로 21.2%(1332억원) 증가했다. 


지속된 외형 확대에 수익성도 높아지고 있다. 2021년 414억원이던 영업이익은 2022년 566억원으로 36.5%(152억원) 증가했다. 2023년엔 전년 대비 20.6%(117억원) 더 늘어난 683억원을 달성했다. 


보령이 외형 확대와 수익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주요 품목들의 고른 성장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의약품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 기준 작년 카나브 패밀리 원외처방액은 1697억원으로 전년 대비 12.9%(194억원) 증가했다. 카나브 패밀리는 2020년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넘긴 이후 매년 1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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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 호흡기질환 치료제 '뮤코미스트' 46.9%(129억→218억원, 성분명 아세틸시스테인), 항생제 '메이액트' 49.6%(145억→217억원, 세프디토렌), 항암제 '젬자' 55.3%(109억→169억원, 젬시타빈), '온베브지' 105%(193억→396억원, 베바시주맙),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그라신' 20.5%(176억→212억원,  필그라스팀) 등의 실적도 전년 대비 크게 성장했다. 


주력품목들의 판매호조 외에 올 매출 1조원 달성이 기대되는 이유 중 하나는 지난 1월 HK이노엔과 공동판매(코프로모션)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현재 보령과 HK이노엔은 각각 자사 블록버스터 제품인 카나브(피마사르탄)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테고프라잔)을 코프로 중이다. 케이캡은 작년 약 1200억원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보령은 카나브와 케이캡의 상호 협력으로 통한 시장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보령은 올해 1월 박스터코리아와 판권계약을 맺고 흡입마취제 '슈프레인'(데스플루레인)과 혈액대용제 '플라스마라이트 148주 1000ml' 등에 대한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해당 계약으로 마취과 약물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사업적 역량을 한층 강화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그간 보령은 항구토제 '나제론'(라모세트론), 근이완마취역전제 '브레스온'(슈가마덱스) 등을 토대로 마취과 시장에서 영업마케팅 활동을 지속해왔다. 


이달 9일에는 빅씽크테라퓨틱스와 최근 유방암 치료제 2종에 대한 상호 코프로모션 계약을 맺고 항암제 포트폴리오 강화에도 나섰다. 두 회사가 협력하기로 한 유방암 치료제는 빅씽크테라퓨틱스 '너링스정'(네라티닙말레산염)과 보령 '풀베트주'(풀베스트란트)다. 양사는 두 제품에 대한 공동 영업·마케팅을 통해 유방암 분야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투자업계에서도 보령의 올 연매출 1조원 달성을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영업이익도 크게 늘어 1089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작년 매출 1조원 이상의 실적을 기록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은 총 8곳에 불과하다. 


이선경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 1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원가율이 높은 케이캡 판매에도 젬자, 알림타, 기타 당뇨병 치료제 등 고마진 품목의 성장으로 매출총이익률 하락이 최소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영업망 강화로 판매비와관리비가 늘겠지만 매출 상승 효과로 영업이익 또한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시장 관계자는 "의료계 파업에 따라 항암제 매출이 변수가 되겠지만 고혈압과 당뇨 등 만성질환 치료제의 판매호조는 계속될 것"이라며 "그간 보령의 성장률을 고려했을 때 매출 1조원 달성은 무난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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