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기영 기자] 아센디오가 앞으로 악의적인 '찔러보기식' 파산 신청에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근 파산 신청이 제기돼 아센디오 측이 소 제기 사실을 인지한 즉시 강력 대응을 시사하자 상대방이 소를 취하한 데 따른 것이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센디오는 라온홀딩스컴퍼니가 지난달 29일 자사에 대해 파산을 신청했다고 공시했다. 라온홀딩스컴퍼니는 아센디오에 대한 손해배상채권을 가진 채권자라고 주장했다. 아센디오는 지난 20일 파산신청서를 확인하고 즉시 공시했다.

주목할 점은 라온홀딩스컴퍼니가 아센디오의 파산신청 공시 당일, 법원에 파산신청 취하서를 접수했다는 것이다. 아센디오 측이 파산신청 사실을 인지한 즉시 소를 취하한 모양새다. 심문기일조차 단 한번도 열리지 않았다.

아센디오 관계자는 "회사가 소 제기 사실을 인지한 즉시 강력 대응을 시사하자 취하한 것"이라며 "이번 소 제기를 악의적인 '찔러보기식' 파산 신청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찔러보기식 파산 신청'은 드문 일이 아니다. 과거 코스닥 상장사의 경우 파산 신청이 제기된 즉시 거래가 정지됐다. 하지만 파산 신청으로 인한 거래정지가 경영진 압박용으로 악용된다는 법원의 지적에 따라, 한국거래소는 파산 신청 사안을 판단한 후 거래정지를 결정하도록 규정을 바꾸기도 했다.

아센디오는 코스피 상장사기 때문에 거래정지 우려는 없다. 다만 회사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어 투자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번 파산 신청 소송대리인은 법무법인 김앤전으로 에이치앤비디자인, 스피어파워 등 여러 상장사에 파산신청,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등 유사한 소송을 주로 맡았던 곳이다. 과거 일부 상장사에는 주식이나 채권 없이 관련 소를 제기해 각하 결정을 받기도 했다. 

아센디오 관계자는 "기업 파산은 상장폐지로 이어질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원인 없는 파산 신청으로 회사 이미지를 실추시키려는 것으로 추정되며, 투자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