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엔케이맥스발 주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반대매매로 제약바이오업계와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막대한 연구개발비와 운영자금 등의 조달을 위해 유상증자와 메자닌 발행에 이어 주담대에 기댔던 제약바이오기업들에게 반대매매 공포가 현실화한 것이다. 문제는 채권자들이 주담대 연장 시 담보유지비율이나 이자율 등을 높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기업들의 이자 부담 증가는 물론 추가 담보를 제공하지 못할 경우 반대매매 사태가 또 불거질 수 있는 위기 상황이다. 이에 제약바이오업계의 주담대 현황 및 향후 전망에 대해 살펴본다.
[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최영권 아이큐어 회장이 주식을 담보로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 중 일부가 담보유지비율을 하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가 추가로 하락할 경우 다른 대출도 유지비율 기준가를 밑돌아 추가 담보 제공이나 대출금 일부 상환 등의 조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 회장은 올해 2월16일 기준 회사 주식 340만963주를 담보로 총 3곳의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렸다. 주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은 3건으로 대출금은 38억원이다. 최 회장의 보유주식(510만6880주, 지분율 13.6%) 중 66.6%가 담보로 잡혀있는 셈이다.
주담대 내역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리드코프 13억원 ▲DB손해보험 5억원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20억원 등이다. 그 중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주담대의 실 채무자는 회사인 아이큐어다.
최 회장은 대출 과정에서 리드코프에 100만1주, DB손해보험 60만962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180만주를 담보로 설정했다. 연이자율은 리드코프가 9.7%로 가장 높다. 이어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8%, DB손해보험 5.99% 등의 순이다. 연이자는 3억1600만원으로 추산되며 최 회장의 작년 보수가 7억2000만원임을 감안할 때 충분히 감당이 가능한 수준이다.
문제는 담보유지비율이다. 아이큐어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일부 주담대의 경우 담보유지비율 기준가를 하회하고 있다. 담보유지비율은 주식을 담보로 증권사 등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릴 때 주가 하락을 대비해 상당액 이상으로 담보를 유지하도록 정한 비율이다.
담보유지비율은 리드코프 주담대가 140%, DB손해보험와 상상인플러스저축이 각각 170%다. 이를 기준가로 환산하면 1820원, 1415원, 1889원이다. 하지만 13일 기준 아이큐어 종가는 1880원으로 상상인플러스저축 담보유지비율 기준가보다 낮다. 이 회사의 주가는 작년 초 4000원대를 오가다 이후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주가가 현재보다 4% 가량 더 하락하면 리드코프 주담대 역시 담보유지비율 기준가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향후 대출 계약 연장 시 금융기관들이 대출금 일부 상환 또는 추가 담보 제공을 요청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는 이자율이나 담보유지비율 등이 현재보다 높게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최 회장 지분 중 담보로 잡히지 않은 물량이 30% 이상에 달한다는 점에서 추가 제공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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