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양해 기자] 국내 벤처캐피탈 한국투자파트너스와 신한벤처투자가 3년 전 단행한 스튜디오삼익 투자로 짭짤한 회수 성과를 거둘 전망이다. 스튜디오삼익이 지난 6일 코스닥 상장한 이후 공모가 대비 견조한 주가를 유지하고 있어서다. 투자원금 대비 2~3배 차익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투자파트너스와 신한벤처투자는 스튜디오삼익 상장 당일 유통가능주식 물량 전량을 장내매도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6만3000주를 매각해 약 31억원, 신한벤처투자는 8만1548주를 처분해 약 39억원을 각각 회수했다.

두 운용사가 스튜디오삼익에 투자한 건 3년 전이다. 우선 한국투자파트너스는 2021년 4월 스튜디오삼익 구주 14만주를 42억원을 들여 인수했다. 한국투자바이오글로벌펀드 등 3개의 벤처펀드를 활용해 기존 주주들이 보유한 보통주를 사들였다. 해당 주식은 지난해 8월 2대 1 무상증자를 거치며 42만주까지 불어났다.

이번 투자금 회수 후 한국투자파트너스가 보유한 스튜디오삼익 주식은 35만7000주. 최근 주가(2만7000원)로 환산하면 약 96억원을 추가 회수할 수 있는 규모다. 기존 회수한 31억원을 포함한 예상 회수금액은 약 126억원으로 투자원금 대비 3배 차익을 실현할 수 있는 수준이다.

신한벤처투자는 2021년 2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스튜디오삼익에 투자했다. 당해 2월 보통주 구주 8만주를 22억원을 들여 매입했고, 전환사채(CB) 20억원어치도 인수했다. 11월엔 보통주 구주 3만4502주를 20억원을 들여 추가로 사들였다. 총 62억원을 투자한 셈이다.

비히클로는 '신한-네오 Market-Frontier 투자조합 2호'를 활용했다. 2021년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출자를 받아 약정총액 1000억원 규모로 결성한 펀드다. 신주와 구주에 동시 투자하는 하이브리드 성격의 투자를 단행했다.

신한벤처투자는 이번 투자금 회수 후에도 46만1956주의 잔여 지분을 보유 중이다. 최근 주가를 고려하면 125억원 안팎의 추가 회수를 기대할 수 있는 규모다. 단순 계산한 총 회수금액 규모는 165억원으로 투자원금의 2.5배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관건은 스튜디오삼익의 향후 주가다. 한국투자파트너스와 신한벤처투자는 각각 상장일로부터 1~3개월의 보호예수(락업) 기간을 설정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1개월간 21만4200주, 3개월간 14만2800주를 의무보유 해야 한다. 신한벤처투자는 1개월간 27만7174주, 3개월간 18만4782주를 처분하지 않기로 확약했다.

스튜디오삼익은 2017년 설립된 홈퍼니싱(집단장) 전문기업이다. 삼익가구(종합가구), 스칸디아(원목가구), 죽산목공소(테이블재), 스튜디오슬립(침구) 등 브랜드를 운영한다. 2년 전 IBKS제13호스팩과 합병을 통해 증시 입성을 노렸지만, 몸값 차이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직상장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후 공모가를 희망밴드 최상단보다 높은 1만8000원으로 확정하며 시가총액 760억원에 코스닥 상장했다. 21일 기준 시가총액은 1100억원 안팎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