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코웨이가 2년만에 공모 회사채 시장에 복귀해 모집액의 7배를 웃도는 매수주문을 받았다. 모든 만기물에서 개별민평금리(민간 채권 평가사들이 평가한 기업의 고유 금리) 대비 낮은 금리로 모집 물량을 채웠다. 코웨이는 3000억원까지 증액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는 이날 진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목표한 1500억원의 7.4배에 달하는 1조1100억원의 수요를 확인했다. 3년물 1100억원 모집에 9300억원, 5년물 400억원 모집에 18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오는 15일 발행 예정으로 최대 3000억원 규모 증액을 검토 중이다. 대표 주관은 신한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낙찰금리도 개별민평금리 대비 낮게 책정됐다. 코웨이는 개별민평 금리에 30bp(1bp=0.01%포인트)~+30bp를 가산한 금리밴드를 제시했는데, 3년물에 -12bp, 5년물에 -30bp 등 '언더 금리'에 모집 물량을 채웠다.

코웨이는 2021년 초 넷마블로 대주주가 바뀐 뒤 자금 조달을 위해 회사채 시장에 나온 건 세번째다. 앞서 코웨이는 2021년과 2022년 두차례 각 2500억원, 200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을 나섰다. 당시 모집액보다 매수주문이 크게 웃돌면서 2021년 4200억원, 2022년 3100억원 등 증액 발행했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코웨이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AA-(안정적)'으로 유지 중이다. 

코웨이는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채무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올해 3월 27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만기가 돌아온다. 부족한 자금은 보유현금 및 추가 조달을 통해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코웨이의 지난해 3분기 말 연결기준 보유 현금성 자산은 1882억원이다.

코웨이는 확고한 시장 지위를 보유하고 있고 해외법인 성장세를 바탕으로 사업기반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코웨이의 렌탈계정 수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674만 계정으로 경쟁업체 대비 3배 가량 격차를 유지 중이다. 

고객기반에 힘입어 우수한 수익성과 현금흐름도 지속되고 있다. 코웨이는 2020년 6064억원 ▲2021년 6402억원 ▲2022년 6774억원 ▲2023년 1~3분기 5651억원 등 줄곧 5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총영업활동현금흐름(OCF)도 2020년 1조1497억원 ▲2021년 1조1449억원 ▲2022년 9346억원 ▲2023년 1~3분기 7585억원 등의 수준을 유지 중이다.

김정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코웨이는 대규모 고객기반과 우수한 해약률 관리 수준 등으로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보이고 있어 향후 점진적인 재무부담 경감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대성홀딩스도 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34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대성홀딩스는 공모희망금리를 개별민평금리에서 ±30bp를 가산한 이자율로 제시했는데, 단일물인 3년물에 -30bp인 '언더 금리'에 모집 물량을 채웠다. 이달 21일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인 대성홀딩스는 최대 1000억원의 증액 발행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