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나연 기자] 마이크로소프트-오픈AI 진영, 게 섰거라!

구글이 최신 고성능 생성형 AI 챗봇을 공개하면서 챗GPT가 주름잡고 있는 유료 AI 챗봇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구글은 자사 제미나이 AI 모델의 최상위 티어인 울트라 1.0을 활용하는 제미나이 어드밴스드(Gemini Advanced) 구독권을 월 19.99달러에 판매할 예정입니다. 구글은 제미나이 어드밴스드 구독권에 2TB에 달하는 저장공간과 함께 지메일, 구글 독스 등 각종 서비스에서 AI 코파일럿 기능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혜택이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습니다.

구글은 지난해 12월 최신 AI 기반 모델(foundation model)인 제미나이를 공개하며 오픈AI의 GPT-4를 뛰어넘는 버전을 곧 출시할 예정이라고 귀띔한 바 있습니다. 8일(현지시간) 공개된 제미나이 울트라 1.0은 대규모 다목적 언어이해(MMLU) 테스트에서 90% 정답률을 기록해 AI 모델 중 역대 최초로 인간 전문가 수준인 89.8%를 넘어서는 성능을 보였는데요. GPT-4는 해당 테스트에서 정답률 86.4%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어요.

이젠 광고 수입에 기댈 수만은 없다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은 주로 광고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대중의 인터넷 사용 시간이 늘어나면서 디지털 광고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지만, 팬데믹 종식 이후 광고 수요가 둔화되며 성장통을 앓고 있습니다. 구글은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수입원을 다각화하고 있는데요. 아직 블루오션이면서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가진 생성형 AI 구독 사업은 구글에게 있어 매력적인 수입원입니다.

제미나이 어드밴스드는 성능과 가격 모두에서 오픈AI의 GPT-4와 직접적인 경쟁관계에 놓여 있습니다. 구글은 마이크로소프트-오픈AI 진영과의 경쟁에서 앞서나가기 위해 첫 구독 시 2개월 무료 사용권을 배포하고 자사의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iOS 운영체제 모두에 모바일 앱을 출시하는 등 공격적인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용자들이 성능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무료로 AI 챗봇을 사용하기를 택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전략이 앞으로 사람들을 유료 구독으로 유인하기에 충분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주가는?

알파벳의 주가는 8일(현지시간) 0.25% 오른 145.91달러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이 기업의 주가는 지난 1년 사이 약 54% 증가하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