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현진 기자] 부동산개발업체 유리치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매입한 경기도 화성동탄2지구 부지를 반환키로 결정하면서 청약을 기다려온 수요자들이 날벼락을 맞았다. 지난 2022년 11월 예정된 사전청약을 무기한 연장한 끝에 결국 사업을 포기한 탓이다. 해당 부지 매입대금이 1000억원을 웃돌았던 것을 고려하면 유리치도 100억원대 손실이 예상된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유리치는 LH로부터 매입한 화성동탄2지구 C27블록을 최근 반환하기로 했다. 지난 2021년 12월 해당 부지를 낙찰받은 지 2년여 만이다.

LH는 화성동탄2지구 C27블록에 대한 공급가격을 주거용 992억원, 비주거용 112억원 등 총 1104억원으로 책정하고 매각절차를 진행했다. 해당 부지에 대한 경쟁입찰을 실시한 결과 유리치가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해 매입에 성공했다.

유리치는 공동주택을 개발하기 위해 해당 부지를 매입했다. 유리치가 계획한 화성동탄2지구 C27블록 사업개요는 지하 3층~지상 20층 아파트 433가구, 오피스텔 40실 등 총 473가구 규모다.

유리치는 2022년 11월 사전청약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청약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 부동산 침체 국면이 지속하는 가운데 부지 매입대금 연체도 쌓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화성동탄2지구 C27블록 청약 안내 홈페이지 내에는 사전청약을 연기한다는 내용의 팝업이 떠 있는 상태다.

유리치가 화성동탄2지구 C27블록을 LH에 반환함에 따라 공급 계획 자체가 백지화됐다. 이에 분양을 기다려온 수요자들의 청약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화성동탄 분양시장 수요는 여전히 관심이 높은 상태"라며 "C27블록 자체가 주상복합용지인 만큼 입지도 나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청약을 기다린 수요자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화성동탄2지구 C27블록을 매입한 유리치도 100억원 이상의 손실이 전망된다. LH는 화성동탄2지구 C27블록에 대한 공급가격을 주거용 992억원, 비주거용 112억원 등 총 1104억원으로 책정하고 매각절차를 진행했다.

유리치는 LH가 책정한 공급가격(1104억원)보다 37.8%가량 높은 1523억원을 제시, 해당 부지 매입에 성공했다. 해당부지 면적이 4만5583㎡(1만3788평)인 점을 고려하면 3.3㎡(평)당 매입가격은 1102만원 수준이다.

유리치는 해당 부지 매입 당시 계약금은 납부했지만, 중도금을 수개월간 연체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화성동탄2지구 C27블록은 중도금이 6개월 이상 미납된 상태로 연체금 규모는 703억원에 달한다.

최근 유리치가 LH에 해당 부지를 반환함에 따라 계약금 152억원도 몰취당할 전망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등 공사비가 천정부지 치솟았지만, 분양가상한제로 인해 사업을 진행해도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자금시장도 경색되면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도 쉽지 않기 때문에 개발사들이 손실을 보더라도 사업을 포기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