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한화솔루션이 새해 차환목적으로 3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현재 보유한 현금만 3조원에 이르지만 고금리 상황을 감수하면서까지 회사채 발행에 나선 것은 태양광 사업 투자를 위해 최대한 실탄을 확보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향후에도 회사채를 포함한 외부 자금조달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의 1월초 기준 회사채 미상환 잔액은 총 3조28885억원이다. 이중 1년 내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규모는 8459억원으로 공모채가 6250억원, 사모채 2209억원이다. 나아가 2년 내 상환 혹은 차환 발행해야 할 물량은 1조1338억원으로 더 많다. 앞으로 2년 간 갚아야 할 회사채만 해도 1조9796억원에 이르는 셈이다.

이에 한화솔루션의 차입금 상환을 위해 외부 자금 조달을 크게 늘리고 있다. 최근 1년 만 봐도 작년 2월과 6월, 8월 공모채와 사모채 시장에서 6500억원을 조달했고 지난 5일에도 3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최근 발행한 회사채의 경우 수요예측에서 2000억원 자금모집에 목표액의 7배인 1조4000억원이 몰렸다. 이에 발행 규모를 4000억원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이자부담 등으로 고려해 3500억원으로 최종 확정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한화솔루션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지금까지 발행한 회사채를 모두 상환할 만큼 풍부하단 점이다. 실제 지난해 3분기 기준 이 회사가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3조283억원으로 5년 내 만기도래하는 회사채(3조2885억원)와 엇비슷한 수준이다.

이 때문에 한화솔루션이 북미지역 태양광 공장 증설에 대응하기 위해 현금을 쌓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시장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이 회사가 현재 3조2000억원을 투입해 미국 조지아주 카터스빌에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 '솔라허브'를 구축 중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회사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함에 따라 회사채를 발행했다"며 "올해 회사채 발행을 포함해 다양한 외부 자금조달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