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한화솔루션 전체 이사회 구성원 10명 중 이구영 큐셀부문 대표이사 등 3명을 제외한 7명이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김동관 부회장 등의 임기가 3월 23일 끝나는 가운데 한화솔루션이 이사회 재정비에 나설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화솔루션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6명으로 구성돼 있다. 사내이사진에서 주목할 점은 전략부문 대표를 맡은 김동관 부회장이다. 김 부회장과 함께 남이현 케미칼부문 대표는 3월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된다.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 부회장은 그룹 지주사격인 ㈜한화와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3개 계열사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한화솔루션 등기임원은 2020년부터 이름을 올렸다. 태양광뿐 아니라 방산, 우주항공 등 그룹의 미래 먹거리 사업을 키우며 차기 총수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외이사들의 임기도 대거 끝난다. 최만규·아만다 부시·시마 사토시·서정호·박지형 등 5명의 사외이사가 그 주인공이다. 이번에 임기가 끝나는 사외이사 모두 이미 한 차례 이상 재신임에 성공했던 인물들이다. 우리나라는 2020년부터 개정 상법 시행령에 따라 상장사 사외이사 재직 기간을 최대 6년(계열사 포함 최대 9년)으로 제한하고 있다. 한화솔루션 사외이사들의 임기를 고려하면 2018년 3월 선임된 최만규 감사위원장은 연임이 불가능하다. 

아만다 부시·시마 사토시·서정호·박지형은 지난 4년간 사외이사를 맡은 만큼 연임이 가능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이사들이 대거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더라도 동시에 많은 등기임원이 교체되면 업무의 전문성과 지속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아직 6년을 채우지 않은 사외이사는 연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재계는 전망 중이다. 

한화솔루션이 필요로 하는 사외이사 역량은 신사업, 해외 네트워크, 회계, 법률 전문가다. 실제 에너지 컨설팅기업 세인트어거스틴캐피탈파트너스에 재직 중인 아만다 부시 사외이사는 인수합병(M&A), 사업개발 등에 대한 법률자문 경험을 가지고 있는 데다 해외 네트워크를 고려한 인선이었다는 것이 한화솔루션의 설명이다. 

아울러 전 소프트뱅크 사장 출신인 시마 사토시 사외이사는 회사의 신사업 전략 수립에 대한 적절한 의사결정에 기여해 왔을 것으로 여겨진다. 이외 서정호 사외이사는 법무법인 위즈 변호사로 법률전문가이며, 박지형 사외이사는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로 국제무역 및 무역정책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따라서 올해까지 사외이사 경력 6년을 꽉 채운 최만규 감사위원장만 교체가 확실시 되고 있다. 

ESG자문기관인 서스틴베스트 류호정 투자솔루션 팀장은 "상법상 사외이사 임기가 6년이 넘으면 직무를 충실히 수행하기 어렵다고 보기 때문에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화솔루션 정관에 따르면 이사회 이사는 3명 이상, 13명 이내다. 사외이사는 3명 이상으로 하되, 이사총수의 과반수여야 한다. 이사의 임기는 2년으로, 연임할 경우 2년 내 최종 결산기 정기주총 종결 시까지다. 한화솔루션은 사내이사 연임 가능성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