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7월 폴란드 군비청과 K9 672대, 다련장 로켓 '천무' 288대를 공급하는 내용의 기본 계약을 체결했다. 같은 해 8월에는 K9 212대, 11월엔 천무 218대를 1차로 계약했다. 각각 3조2039억원, 5조476억원 규모다.

이번 계약 경우 K9의 남은 계약 물량(460대) 가운데 152문을 2027년까지 순차 납품한다는 내용이다. 기본 계약 물량을 모두 공급하기 위해서는 K9 300여 대 등에 대한 추가 실행 계약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남은 계약 물량을 마무리해 K-방산이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로써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폴란드 간 계약 관계는 적어도 3차 이상으로 2020년대 후반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번 계약만 하더라도 2031년 11월 말까지다.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국방 장관이 사회 관계망 서비스 X를 통해 "국방부 예하 총참모부는 1000문 이상의 자주포를 보유해야 한다고 권고했다"고 언급하며, 수출 확대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번 계약은 금융 지원 등을 조건으로 한다. KB국민·NH농협·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국내 5대 시중 은행은 폴란드에 대한 공동 대출을 검토하고 우선 27억달러(약 3조5000억원)를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계약의 규모와 상응하는 액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유지 보수를 위한 종합군수지원패키지(ILS)를 제공하고 K9 유지 부품의 현지 생산에 협력하기로 했다. 브와슈차크 국방장관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기술 이전 조항도 포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