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글로벌 환경규제 강화와 석유대체연료를 생산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면서 지속가능항공유(SAF·바이오항공유)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다. GS칼텍스는 바이오원료 생산부터 SAF 공장 건설 검토까지 신사업 확장을 다각도로 추진하고 있다. 

GS칼텍스는 포스코인터내셔널(포스코인터)과 인도네시아 칼리만탄에 50만톤 규모의 바이오원료 정제시설 착공을 올 2분기 내 시작할 예정이며, 2025년 2분기부터 상업가동을 시작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2분기내 착공할 계획이다. 포스코인터와 GS칼텍스는 지난해 인도네시아에 각각 60%, 40% 지분으로 바이오원료 생산법인 ARC(AGPA Refinery Complex)를 설립했고 26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포스코인터는 2021년 팜사업 지주사 아그파(AGPA)를 세우고 단독투자로 바이오원료 정제시설을 만들려다가 GS칼텍스와의 공동투자로 사업 계획을 변경했다. 기술 확보 시너지와 운영 리스크 저감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ARC를 자회사로 둔 아그파는 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금 확보에 나섰다. 아그파는 포스코인터와 GS칼텍스로부터 지분율에 따라 각각 792억원, 528억원 총 1320억원의 채무보증을 받고, 1100억원을 차입할 예정이다. 

바이오원료 공장이 완공되면 GS칼텍스의 지속가능항공유 사업도 본격적인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SAF는 폐식용유, 사탕수수, 바이오매스, 해조류 등 폐자원을 활용해 만들어지며, 기존 항공유 대비 탄소 배출량을 80%까지 줄일 수 있다. 바이오원료로 바이오연료를 만들고, 이를 활용해 바이오항공유, 바이오선박유 등 석유대체연료를 생산할 수 있다. 

전 세계적인 환경규제 강화에 따라 SAF 시장 전망이 밝다. 유럽연합(EU)은 2025년부터 항공연료에 SAF 혼합비율을 최소 2% 이상 섞어 운항하도록 의무화했다. 이 비율은 2050년 70%로 확대될 예정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는 SAF 수요량이 2025년 80억톤에서 2030년 230억톤, 2050년 4490억톤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친환경 연료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이 조성된 점도 시장의 긍정적인 전망을 뒷받침한다. 친환경 석유대체연료의 생산 및 사용을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까닭이다. 즉 정유사가 기존에는 석유제품만 팔 수 있었다면 앞으로는 바이오연료, 재생합성연료 등의 사업도 영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바이오항공유 수요량이 현재 대비 50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석유사업법 개정안 통과로 정유사의 투자도 점차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GS칼텍스는 바이오원료 공장에 이어 바이오항공유 공장 건설을 검토 중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국내 정유사 최초로 대한항공 화물기에 바이오항공유를 실증했지만 자체 생산 역량은 갖추지 못한 상태다. 이에 핀란드 바이오연료 생산업체인 네스트로부터 연료를 받아 기존 항공유를 혼합해 급유해 왔다. 향후 인도네시아에 바이오원료 정제시설이 구축되면 바이오항공유를 만들 수 있는 길이 열리는 셈이다. 

이에 대해 포스코인터 관계자는 "ARC 부지 내 SAF 설비를 구축할 계획을 검토 중이기는 하지만 확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