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태영건설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가 대형 사업장 중 하나인 구미 꽃동산(구미 그랑포레 데시앙) 사업장의 유동화증권을 매입‧소각했다. 이 사업장은 지난 9일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이 입장문을 발표하면서 분양실적이 저조하다고 언급한 곳이다. 채권단에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 선제적으로 유동화증권을 매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건설‧금융업계에 따르면 구미 꽃동산 민간공원 조성사업 프로젝트의 추진을 위해 발행했던 500억원 규모의 유동화증권을 티와이홀딩스가 매입‧소각했다. 유동화증권의 만기일은 오는 2월23일로 약 1개월 정도 남은 시점에 차환하지 않고 정리한 것이다.

구미 꽃동산 사업장은 2022년 계약당시 도급액만 7115억원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큰 편이다. 사업개요는 구미시 도량동 일대 69만㎡를 공원과 공동주택을 함께 개발하는 것이다. 공원은 해당 지자체인 구미시에 기부채납하고 나머지 부지에는 아파트를 짓는다.

민간사업자로 선정된 태영건설은 3개 단지에 지하 3층~지상 최고 40층, 21개동 2643가구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 중 최근 1350가구의 1단지 분양은 끝났다. 태영건설에 따르면 분양률은 17%로 확인됐다. 1단지의 분양률이 저조해 향후 2단지와 3단지의 분양일정은 불확실한 상태다.

특히 이 사업장은 태영건설이 시공을 맡고 있지만, 발주처로 시행까지 함께하는 자체개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시행을 위해 지엠파크라는 법인을 세웠다.

지엠파크는 지분 49.9%를 출자한 태영건설이 최대주주다. 이외에도 ▲서영디앤씨(30.1%) ▲다스코(15%) ▲현승디앤씨(5%) 등 3개의 업체가 나머지 지분을 구성하고 있다.

현재는 태영건설이 워크아웃 돌입을 예고한 상황이라서 수분양자들이 프로젝트 진행에 차질이 있을까 불안에 떨고 있다.

다만 관할 지자체인 구미시에 따르면 구미 그랑포레 데시앙 아파트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에 가입돼 있어 시공사의 부도와 관련없이 건설이 진행된다. 보증규모는 1900억원이다. 아파트의 준공 예정일은 2027년 초반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3분기 도급금액 대비 완성공사액으로 살펴본 준공률은 10% 미만으로 추정된다.

또한 민간공원 조성사업도 태영건설이 건설공제조합에 공원 조성 비용 720억원에 대한 사업보증서를 발급해 둔 상태다. 공원의 준공 예정일은 2026년 3월이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티와이홀딩스가 유동화회사에서 발행한 유동화증권 500억원을 매입했다"라며 "태영건설은 해당 공사를 계속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