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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장 교체한 손오공, 이차전지 시장 진출
유범종 기자
2023.12.26 08:11:13
최대주주 특수관계인, 대표 선임…완구유통 전망 어두워 업종 전환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2일 14시 3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기도 부천시에 위치한 손오공 본사 전경. (출처=네이버 지도)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국내 최대 완구기업인 손오공이 수장을 전격 교체하고 이차전지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낙점했다. 주력이었던 완구사업이 구조적 위기에 내몰리면서 사업방향을 크게 튼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시장에선 최근 이차전지를 포함한 테마주 사업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감시가 엄격해진 만큼 실질적인 실행 여부에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


손오공은 지난달 30일 경기도 부천에 위치한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대표이사 변경의 건을 통과시켰다. 2007년부터 회사를 이끌어왔던 김종완 대표가 물러나고 임범진, 최원식 신임 사내이사가 각자 대표로 선임된 것이다. 물러난 김 대표는 향후 완구와 게임사업만을 총괄하기로 했다.


시장에선 이번 대표이사 교체가 사실 예견됐단 반응 일색이다. 손오공은 올해 8월 기존 최대주주였던 김종완 대표가 보유한 주식 173만5619주(지분율 6.22%) 전량을 신생 경영컨설팅업체인 에이치투파트너스에 양도하는 계약을 맺으며 경영권 손 바뀜이 일어났다.


에이치투파트너스는 올해 6월 설립한 재무컨설팅 기업으로 이번에 손오공 대표에 부임한 임범진 대표가 지분 8.2%를 보유해 특수관계인으로 묶여있다. 결국 손오공의 대주주가 변경되면서 자연스럽게 대표이사도 교체 수순을 밟은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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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표이사 변경과 함께 특히 눈길을 끄는 건 손오공의 정관상 사업목적에 이차전지사업을 추가한 점이다. 손오공은 사업다각화를 위해 이차전지소재 제조와 수출입업 그리고 판매·유통업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본업인 완구유통업과는 완전히 결이 다른 사업이다.


일각에선 손오공이 사업노선을 급격히 튼 이유로 주력인 완구유통의 구조적 한계를 지목하고 있다. 또한 최대주주가 바뀌며 적자사업인 완구사업에 더 이상 힘을 실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탄으로도 읽힌다.


실제 손오공의 전체 매출에서 완구유통(캐릭터완구와 CD게임) 비중은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경영실적은 해마다 악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최근 5년간 이 부문 연결매출을 보면 2018년 950억원에서 작년 634억원으로 33.3% 쪼그라들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도 351억원으로 전년 동기 437억원 대비 19.7% 감소했다. 영업손실액도 작년 3분기 누적 33억원에서 올해 3분기 누적 56억원으로 적자 폭이 더욱 확대됐다. 


손오공의 완구유통 부진은 국내 아동인구 감소와 무관치 않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인형과 장난감 제조업체 생산액은 2003년 3705억원에서 2019년 2806억원으로 감소했다. 관련 사업체 수도 같은 기간 219개에서 69개로 68.5%나 줄었다. 사실상 10개 기업 중 7개 가량의 기업이 사라진 셈이다.


이런 가운데 매출의 핵심 축이었던 초이락컨텐츠팩토리와의 판권계약이 작년에 해지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터닝메카드'와 '탑블레이드' 등 유명 완구IP를 보유했던 초이락컨텐츠팩토리는 사실 최신규 전(前) 손오공 회장의 개인회사다. 최 회장이 2016년 글로벌 완구기업인 '마텔 마케팅 홀딩스(Mattel Marketing Holdings, Pte. Ltd.·마텔)'에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전량을 넘기면서 양사의 연결고리는 약해질 수밖에 없었다.


나아가 내년이면 또 다른 주요 매출 축인 마텔과의 IP계약도 종료될 예정이다. 손오공은 2021년 마텔과 계약연장을 통해 내년 말까지 독점권을 가지고 있다. 손오공은 그간 마텔의 완구브랜드인 '피셔프라이스'와 '바비', '핫휠', '쥬라기월드' 등을 국내에 독점 유통하며 경쟁력을 가져왔다. 하지만 이후 추가 계약연장은 불투명할 것으로 시장에선 내다보고 있다. 마텔이 작년 손오공의 최대주주 지위를 내려놓고 지분 전량을 모두 정리했기 때문이다. 결국 손오공 입장에선 주력사업의 양대 기둥을 모두 잃을 위기에 처한 셈이다.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손오공의 이차전지를 통한 사업다각화는 선택이 아닌 불가피한 생존전략으로 해석된다. 그나마 다행인 부분은 새로운 주인을 맞이하며 신사업을 위한 대규모 실탄을 순조롭게 마련하고 있다는 점이다. 손오공은 최대주주의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 등을 통해 약 130억원의 자금을 모은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 10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납입을 완료하며 이미 80억원을 확보한 상태다.  


손오공은 해당 재원을 새로운 매출과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분야에 과감하게 투자할 계획이다. 그 중심에는 이차전지사업이 있다. 시장에선 손오공이 이차전지사업 기반이 없다 보니 관련기업 인수 등을 통해 시장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특히 최근 금융감독원에서 상장기업들이 사업목적으로 추가한 사업의 세부 추진 현황과 계획 등을 면밀하게 살피고 있는 만큼 조만간 구체적인 사업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관계자는 "손오공의 주력인 완구사업이 저출산 등으로 구조적인 위기를 겪자 새로운 대주주가 최근 각광받고 있는 이차전지사업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이차전지사업에 기반이 전무한 완구기업이 향후 어떻게 사업을 추진해 나갈지 관건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손오공 관계자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이차전지를 사업목적에 추가했고 아직 신규사업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방향성이 나오지 않았다"며 "확정이 되면 모든 주주들이 동등하게 확인할 수 있게 공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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