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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의 경영권 손바뀜…마텔만 울었다
유범종 기자
2023.09.20 08:34:30
①한국 완구점령 꿈 깨진 마텔, 112억 투자손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9일 16시 3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기도 부천시에 위치한 손오공 본사 전경. (출처=네이버 지도)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국내 완구 유통기업인 손오공의 주인이 7년 사이 3번이나 손바뀜을 거쳤다. 이 과정에서 창업주인 최신규 전(前) 회장과 김종완 현(現) 대표가 막대한 차익을 누린 가운데 작년에 경영권을 매각한 마텔만은 유일하게 투자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손오공은 지난달 8일 최대주주인 김종완 대표가 보유한 주식 173만5619주(지분율 6.22%) 전량을 신생 경영컨설팅업체인 에이치투파트너스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에이치투파트너스는 올해 6월 설립된 재무컨설팅 기업으로 임성진 외 2인의 출자자로 이뤄졌다. 최대주주는 임성진씨로 중앙대 디자인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 지난해 매출 150억원 규모의 재생 플라스틱기업 에이치투의 최대주주로도 알려졌다.


김 대표의 이번 지분 매각은 경영권 강화와 함께 새로운 미래먹거리를 찾기 위한 재원확보 목적이 크다. 실제 손오공은 그간 최대주주의 낮은 지분으로 인해 이사회가 추천한 사내이사를 선임하지 못하는 등 굵직한 경영전략에 차질을 빚어왔다. 이번에 새로운 주인이 된 에이치투파트너스는 김 대표 지분 외에도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등을 통해 총 539만6748주(16.13%)의 지분을 가져가며 적대적 인수합병(M&A) 등 외부세력의 공격에 보다 탄탄한 지배구조를 구축하게 됐다.


일각에선 이러한 표면적인 이유 외에 이번 계약으로 김 대표가 막대한 차익을 챙긴 부분 역시 주목하고 있다. 김 대표는 2014년부터 손오공 단독 대표이사직을 맡아 경영을 총괄해오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2019년 손오공의 유상증자를 기점으로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당시 유상증자에 직접 참여해 12만주를 처음 취득했다. 10만주에 대한 신주인수권증서를 주당 315원에 사들였고, 같은 해 9월 초과 청약을 통해 주당 1270원에 2만주를 추가 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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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가 작년 10월에는 기존 최대주주였던 '마텔 마케팅 홀딩스(Mattel Marketing Holdings, Pte. Ltd.·마텔)'가 보유한 주식 262만7539주(9.77%) 가운데 156만5619주를 매입하며 경영권까지 확보했다. 이 때 김 대표가 양수한 주식의 주당 매입가격은 1800원이었다. 이어 작년 12월 주당 1900원에 5만주를 더 매수하며 지분을 확대했다.


김 대표가 그동안 손오공 지분을 차곡차곡 모으는데 투입한 금액은 총 29억7000만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그는 이번에 에이치투파트너스에 보유주식을 주당 5070원에 매각하며 총 88억원을 챙겼다. 지분매입에 쓴 돈의 두 배를 훌쩍 뛰어넘는 규모로 첫 주식 취득 이후 4년 만에 58억원에 달하는 차익을 거머쥐게 됐다. 


이번 지분 매각은 김 대표에 앞서 손오공의 두 번째 주인이었던 글로벌 완구기업 마텔과 비교하면 더욱 극명하게 대비된다. 마텔의 경우 작년 손오공 경영권을 넘기는 과정에서 대규모 손실을 감수해야만 했기 때문이다.


마텔은 2016년 손오공 창업주인 최신규 전 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262만7539주(12%)를 주당 5316원에 사들였다. 이 거래로 최 전 회장 역시 140억원에 달하는 목돈을 손에 쥘 수 있었다.


마텔이 대규모 자금을 들여 손오공을 인수한 건 아시아 완구시장 영역을 넓히겠다는 뚜렷한 목적이 있었다. 하지만 손오공은 마텔이 인수한 직후부터 경영실적이 급격히 악화됐다. 아동인구 감소와 자체적인 사업다각화 부재 등이 발목을 잡았다. 실제 마텔에 경영권을 넘기기 직전 해인 2015년 1251억원에 달했던 연결 매출은 작년 667억원으로 47%나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04억원에 60억원의 적자로 전환됐다.


특히 마텔은 손오공 매출의 핵심 축을 담당했던 초이락컨텐츠팩토리와의 협업을 기대했지만 이마저도 작년에 계약이 깨지며 직격탄을 맞았다. '터닝메카드' 등 유명 완구IP를 보유한 초이락컨텐츠팩토리는 사실 최 전 회장의 별도회사로 운영되어 왔기 때문에 마텔 인수 이후 손오공과의 연결고리가 약해질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 시장의 추측이다.


결국 작년 10월 마텔은 매입할 당시의 절반도 채 되지 않는 주당 1800원에 김 대표에게 지분을 넘기며 손을 털고 나왔다. 당시 마텔이 경영권을 넘기며 회수한 금액은 28억원 남짓으로 투자금액 대비 112억원의 막대한 손해를 봤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마텔의 경우 초이락컨텐츠팩토리 등 유명 완구IP를 보유한 손오공을 통해 국내 완구시장 확장을 노렸지만 여건이 악화되자 손해를 보고서라도 지분 정리에 나선 것"이라며 "결국 3번의 경영권 손 바뀜 과정에서 유일하게 마텔만 손실을 보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손오공 관계자는 "이번 최대주주 변경은 경영권 안정화와 선제적 자금조달에 따른 기존 완구 및 게임사업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에이치투파트너스가 현 주가보다 높은 가격에 경영권을 인수한 건 주가가 저평가되어 있다고 봤기 때문"이라며 "현재 주가는 경기침체에 따른 일시적 하락일 뿐 손오공의 가치는 훨씬 높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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