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SK실트론이 임원인사를 통해 이용욱 사장을 내정하고 신성장동력 강화에 나선다.

SK실트론은 7일 2024년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7일 밝혔다.

전임 장용호 사장은 SK주식회사 대표로 이동하고, 이용욱 SK머티리얼즈 사장이 후임으로 내정됐다. 이 사장은 1967년생으로 서울대학교 사법학과를 졸업하고 ▲SK 포트폴리오매니지먼트 실장 ▲투자2센터장을 역임했다. 

SK그룹의 반도체 소재산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현재의 기틀을 갖추는 데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는 평이다. 특히 SK그룹의 반도체 소재 사업 다변화와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 SK머티리얼즈 사장 부임 이후에는 반도체·배터리 소재 분야의 기술독립과 사업다각화를 통해 기업경쟁력을 강화하며 글로벌 입지를 높였다는 평이다.

이 사장은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르는 실리콘카바이드(SiC) 웨이퍼 부문에 한층 힘을 실어 장기화된 '반도체 다운턴'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SK실트론은 지난해 매출 2조3547억원, 영업이익 5649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실적을 경신했다. 각각 전년 대비 27.3%, 100.5% 늘어난 수치다. 늘어난 실적은 신성장동력을 향한 대규모 투자로 이어졌다. 지난해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8477억원으로 전년(-2695억원) 대비 214.5% 늘었다. 

사업 비중을 높이고 있는 SiC 부문을 향한 투자가 크게 늘어난 셈이다. SiC는 기존 반도체 소재로 널리 쓰이는 실리콘보다 고온 내구성과 전력 효율성이 뛰어난 차세대 소재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SiC 전력반도체 시장이 올해 22억달러(약 2조9077억원)에서 오는 2026년 53억3000만달러(약 7조445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 예측했다.

SK실트론은 오는 2025년 '글로벌 SiC 웨이퍼 시장 점유율 25%' 달성을 목표로 외연 확장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현재 SK실트론의 글로벌 점유율은 9%대로 3~4위 수준이다.

이번 조직개편·임원인사와 관련해 SK실트론 관계자는 "다운턴 환경 극복을 넘어 향후 반도체 시장의 환경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조직체계와 인적역량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