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보라 기자]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은행장 간담회를 열고 '상생금융'을 장려했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 20일 금융지주 간담회에 이어 금융권 릴레이 간담회의 일환으로 개최됐다.

27일 김주현 위원장은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국내 17개 은행장과 간담회에서 "국민들이 어려울 때 같이 옆에 있어주는 조직이 돼야 한다"며 "2금융권을 이용 중인 소상공인들의 금리 부담을 낮출 수 있도록 저금리 대환(갈아타기)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코로나 사태로 피해를 본 자영업자·소상공인의 고금리(연 7% 이상) 사업자 대출을 저금리(연 5.5% 이하)로 낮춰주지만 이용률이 저조하다. 이자 감면 폭이 낮고, 지원 대상이 제한적인 탓이다.

이복현 금감원장 역시 "은행권이 자금중개기능과 사회적 역할을 강화해 우리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기를 바란다"며 "은행들이 고신용자 대출에 집중한다는 비판이 나오는데 중저신용자에 대한 자금 공급도 은행장들이 신경 써달라"고 말했다.

각 은행들은 자영업자·소상공인 이자부담 경감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관련 대출 현황을 파악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세부계획을 본격적으로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2일에는 정부도 관계부처 유관기관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하고 첫 회의를 진행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은행의 내부통제 강화도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은행이 소비자 이익을 희생해 불법·부당한 방법으로 돈을 벌려고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경영진이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은행권) 스스로가 은행산업에 있다는 것을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산업으로 만들었으면 한다"며 "은행 임직원의 정직성을 믿을 수 있다는 인식, 국민들이 어려울 때 같이 옆에 있어 주는 조직이라는 인식, 첨단기술로 혁신해나가는 스마트한 사람들이라는 인식을 국민들에게 심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