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지웅 기자]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연임에 성공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전날 오후 이사회를 열어 황 대표의 유임을 확정했다. 

이번 결정으로 황 대표는 4년째 LG유플러스를 이끌게 됐다. 황 사장은 20년 넘게 LG유플러스에 몸담아 온 '통신 전문가'다. 1999년 LG유플러스의 전신인 LG텔레콤에 입사해 강남사업부장, 영업전략담당 등을 역임했다. 이후 지주회사 LG의 통신서비스팀으로 자리를 옮겼으나 2014년 다시 LG유플러스에 합류했다. 2020년 LG유플러스 사장으로 승진한 뒤 이듬해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됐다.

황 대표는 임기 동안 '영업이익 1조원 달성', '이동통신 점유율 2위 등극' 등 굵직한 성과를 냈다. 관련 업계는 황 대표가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유임에 성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 13조9060억원, 영업이익 1조81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0.4%, 10.4%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하며 경쟁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에서 KT를 추월한 점도 주요 성과로 꼽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LG유플러스의 무선 회선수는 1829만2170개로 KT(1773만5022개)를 넘어섰다. LG유플러스는 과기정통부가 무선 통계를 공표한 이후 처음으로 KT를 추월하며 '만년 3위' 꼬리표를 뗐다.

황 대표의 위기 대처 능력도 긍정적인 평을 받았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초 디도스(분산서비스거부) 공격으로 인한 인터넷 장애와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하지만 황 대표가 직접 공식석상에 나와 사과의 말을 전하고 보상 방안 및 사고 재발 방지 대책 등을 내놓으며 빠르게 사태를 수습했다는 반응이다.

관련 업계는 황 대표가 유임에 성공하면서 LG유플러스 중장기 성장전략인 '유플러스 3.0' 추진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황 대표는 지난해 9월 비통신 매출 비중을 2027년까지 40%로 확대하고, 기업가치를 12조원 규모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이날 LG유플러스는 황 대표의 유임과 더불어 전무 승진 1명, 상무 신규 선임 7명을 결정하는 내용의 2024년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전무 승진 명단에는 전병기 AI·데이터사이언스그룹장이 이름을 올렸다. 전병기 전무는 1974년생으로 포항공대 전자컴퓨터공학 박사 학위를 받고 LG유플러스에서 AI 기술 담당 등을 맡았다.

상무로 신규 선임된 7명은 ▲김동연 LG 통신서비스팀 책임 ▲김수경 기술컨설팅담당 ▲김성묵 전략투자담당 ▲배경룡 NW기획담당 ▲이재선 LG경영개발원 진단1담당 책임 ▲이현승 사업성장전략TF PM ▲이형근 LG전자 홍보전략태스크 실장 등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번 임원 인사는 고객 경험 혁신을 통해 기존 통신 사업의 기반을 견고히 함과 동시에 미래 성장 동력으로서 신사업의 추진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