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지웅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올해 3분기에도 합산 영업이익 1조원을 넘겼다. 지난 1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으로 합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며 실적 잔치를 벌이고 있다. 다만 사업자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통신 3사 중 SK텔레콤만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KT와 LG유플러스는 비경상적인 비용 증가 영향으로 3분기 영업이익이 뒷걸음질 쳤다. 

◆ SKT 나홀로 선방…KT·LGU+ 부진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통신 3사 영업이익은 SK텔레콤 4980억원, KT 3219억원, LG유플러스 254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를 합산하면 1조742억원에 이른다. 직전 분기(1조3275억원) 대비 19.1% 감소한 수치다.

SK텔레콤이 나홀로 선방하며 가까스로 합산 영업이익 1조원대를 지켜냈다. 3분기 SK텔레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 성장했다. 김진원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열린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에는 로밍 등 이동전화 매출에 힘입어 견조하게 성장했다"며 "마케팅 비용, 감가상각비 등 주요 비용의 하향 안정화 기조도 영업이익 개선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지난해 3분기보다 영업이익이 각각 28.9%, 10.8% 줄었다. KT는 통상 4분기에 적용되는 '임금 및 단체협상'에 따른 인건비와 콘텐츠 소싱 비용 등이 3분기에 조기 반영되면서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고 해명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말부터 세 차례 진행된 전기료 인상에 따른 기타비용 증가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3분기 LG유플러스의 기타비용은 5396억원으로 1년 새 10.9% 늘었다.

◆ 5G 넘어 B2B 신사업에서 활로 개척

일각에서는 올해 4분기 통신 3사의 합산 영업이익 1조원 행진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통신사들의 실적을 견인했던 5G가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예년과 같은 5G 가입자 유입을 기대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미 통신 3사의 5G 보급률이 일제히 60%를 넘기면서 5G 가입자 증가세는 다소 주춤해진 상황이다.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높은 5G 가입자가 줄어들면 통신사들의 수익성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게다가 정부의 거듭되는 통신비 인하 압박도 통신사 입장에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통신비 부담 완화 방안'을 발표했다. 휴대전화 단말기에 따른 요금제 가입 제한을 완화하고, 3만원대 5G 요금제와 80만원대 이하 중저가 단말 출시를 유도해 통신비 부담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통신사들은 소비자 편익 증대를 위해 정부 방침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요금제가 저렴해지고 세분화될수록 통신사들의 수익성 저하는 불가피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4분기 통신 3사 합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는 약 8493억원이다. 사업자별로는 SK텔레콤 2898억원, KT 2822억원, LG유플러스 2773억원으로 추정된다.

5G 기반 통신 사업의 성장폭이 한계에 부딪힘에 따라 통신 3사는 B2B 신사업에서 성장 활로를 찾고 있다. 올해 3분기 SK텔레콤은 데이터센터(IDC)와 클라우드 등 B2B 기반 신사업에서 30%대 고성장을 이끌었다. KT는 연간 3조원 이상의 B2B 수주 규모를 유지하며 기업서비스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LG유플러스도 B2B 신사업과 IDC, 회선 사업을 포함한 기업 인프라 사업에서 성장 기회를 엿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