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삼성자산운용이 국내 운용사 중 최초로 ETF(상장지수펀드) 본고장인 미국에 'K-ETF'를 수출한다.

삼성자산운용은 미국 ETF 전문운용사인 앰플리파이(Amplify)가 'Amplify Samsung SOFR ETF(SOF)'를 미국 뉴욕거래소(NYSE)에 상장했다고 16일 밝혔다. 또 삼성자산운용은 해당 ETF의 운용을 전담하기로 했다.

SOF는 삼성운용이 올해 3월 세계 최초로 국내 증시에 상장한 'KODEX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 ETF'의 운용 전략을 현지화한 상품이다. 특히 미국의 무위험지표금리인 SOFR(소퍼) 지수의 수익률을 추종하는 게 특징이다. 국내 토종 ETF의 고유한 운용전략을 기반으로 한 상품이 미국 증시에 상장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운용은 이미 지난해 4월에 한국형 무위험지표금리인 KOFR(코퍼)를 활용한 'KODEX KOFR금리액티브 ETF'를 국내 처음으로 출시해 투자자들에게 '손실없이 매일 수익이 쌓이는 파킹형 ETF' 바람을 일으켰다.

삼성운용은 이러한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전략적 제휴사인 앰플리파이에 SOFR를 활용한 상품의 미국 증시 상장을 제안했다. 앰플리파이는 협의 검토를 통해 삼성운용 미국현지법인이 직접 운용을 담당하는 형태로 지난 8월 미국 뉴욕거래소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번 SOF 상장으로 삼성운용은 국내 ETF를 미국 시장에 수출한 첫 사례를 기록했다. 아울러 미국 상장 ETF를 위탁받아 직접 운용하는 첫 국내 운용사가 됐다.

서봉균 삼성자산운용 대표는 "전략적 파트너사인 앰플리파이가 삼성자산운용 고유의 ETF 운용 전략을 활용한 상품을 ETF 본토 시장인 미국 거래소에 상장하고, 삼성자산운용이 직접 운용을 담당한다는 점에 대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상장된 SOF를 통해 우리의 운용 성과를 미국 ETF 투자자들에게 제공함으로써 대한민국 자산운용사의 역량이 한 단계 더 인정받고 성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