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심두보 기자] 전년 동기 감소한 매출

홈디포가 14일(현지시간) 3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분기 매출은 377억 1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했습니다. 영업이익은 54억 600만 달러였는데요. 이는 전년 동기 61억 4800만 달러에서 무려 12.1% 감소한 수치입니다.

가이던스도 좋지 않습니다. 홈디포는 회계연도 2023년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3~4%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영업 마진율 가이던스는 기존 14.0~14.3%에서 14.1~14.2%%로 하향했습니다. 또 희석 주당 순이익(Diluted EPS)는 2022년에 비해 9~11%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홈디포의 실적이 나빠진다?

2020년부터 2022년 팬데믹 기간 동안 사람들은 외출이 제한되자 리노베이션에 많은 돈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또 금리가 오른 뒤에는 주택 구매 대신 수리를 선택했고요. 덕분에 홈디포의 매출은 견고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여력은 이제 다한 것처럼 보이네요. 20년 만에 최고 수준에 근접한 모기지 금리와 주택 판매의 급격한 감소는 홈디포에게 상당한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또 소비자들이 주택 리노베이션보다는 여행이나 엔터테인먼트에 지출하는 방향으로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할 것 같습니다.

미국 주요 소매업체 중 홈디포가 가장 먼저 9월 분기 실적을 공개했는데요. 이후 발표될 타깃과 TJX 컴퍼니즈, 그리고 월마트의 실적도 잘 살펴야 합니다. 이들의 실적이 현재 미국 소비 트렌드를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상승한 홈디포 주가

부진한 실적과 가이던스에도 불구하고 홈디포의 주가는 14일(현지시간) 5.40%나 오른 303.63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날 증시가 전반적으로 좋았던 덕분입니다. 홈디포 주가는 올해 약 3.9% 하락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