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CJ제일제당이 바이오·FNT·사료축산 등의 사업 부진에 올 3분기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다만 식품사업이 외형 축소에도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점이 위안이 됐다.

CJ제일제당은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7조44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 감소했다고 13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3960억원으로 같은 기간 18.2% 줄었다.

사업부분별로 보면 식품사업부문은 매출이 3조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줄었다. 아시아(국내 제외) 시장에서 판매가 부진했던 데다, 달러·앤·위안 등 환율 하락으로 외형이 축소됐다. 특히 중국의 경우 경기 부진 장기화와 올 8월 지상쥐(중국법인명)를 매각한 까닭에 매출 감소에 주요한 역할을 했다.

반면 북미 시장에선 제품 판매가 늘어났다. 냉동만두가 그로서리 점유율 50%를 상회하며 1등 지위를 공고히 했고 지난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한 슈완스의 대표 피자 브랜드 '레드바론(Red Baron)'도 2위 브랜드와 격차를 벌렸기 때문이다. 그 결과 미주지역은 매출은 1조9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늘었다.

외형 성장에는 실패했지만 전사적인 판매관리비 절감 노력 덕분에 식품사업의 수익성 개선에는 성공했다. 해당 사업의 3분기 영업이익은 23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회사 측은 "마케팅 비용을 축소하고, 비효율 제품을 청산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며 "이 덕분에 판매촉진비가 72억원, 광고선전비가 125억원 각각 줄었다"고 설명했다.

바이오사업부문의 실적은 뒷걸음질 쳤다. 3분기 매출액은 89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줄었고 영업이익은 102억원으로 같은 기간 90% 급감했다. 대두 제품의 가격이 떨어지면서 브라질 법인 CJ셀렉타(CJ SELECTA S.A)의 실적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다만 바이오사업이 성장 축으로 삼고 있는 트립토판, 발린, 알지닌 등 스페셜티 아미노산 매출이 30% 가량 늘어 위안이 됐다. FNT(Food&Nutrition Tech)사업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595억원, 3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 40% 감소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천연맛 소재 및 뉴트리션(Nutrition, 영양)의 주요 시장인 북미와 유럽의 수요가 침체됐기 때문이다.

사료∙축산 독립법인 CJ Feed&Care의 매출액은 60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줄었고, 59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 했다. 주요 사업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 정부의 육계 공급 규제로 판매가 부진했고, 베트남은 돈육(돼지고기)의 수요가 둔화됐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식품사업의 경우 미국의 만두, 피자 등 1등 제품 지위를 강화하고 유럽∙오세아니아 등 신규 지역 메인스트림 진입을 가속화할 계획"이라며 "국내에서도 차별화 제품을 앞세워 영업을 강화할 방침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이오사업부문은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품목 판매를 지속 확대해 시장 지배력을 높이고 FNT사업부문은 '액티브엔리치(ActiveNrich)' 항산화 솔루션 등을 앞세워 글로벌 뉴트리션 소재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