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태웅 기자] LS전선이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위상을 높이고 있다. 에너지 효율을 강화한 제품과 솔루션을 발 빠르게 공급해 생산 효율성과 탄소배출 저감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이달 9일부터 산업용 전기용금이 킬로와트시(Kwh)당 평균 10.6원 인상되면서 늘어난 산업계 부담도 덜어낼 전망이다.

LS전선은 자회사인 LS머트리얼즈가 최근 무인운반로봇(AGV) 제조업체에 울트라커패시터(UC)를 공급한다고 10일 밝혔다.

UC는 '차세대 2차전지'로 불리는 산업용 특수 배터리다. 급속 충·방전 기능을 활용하면 전력 회생도 가능해져 전기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또한 LS전선은 전 세계적인 인터넷 사용량 증가로 급성장하고 있는 데이터센터(IDC)에 특화된 전력 솔루션인 버스덕트도 공급하고 있다.

버스덕트는 수백, 수천 가닥의 전선 대신 금속 케이스 안에 판형 도체를 넣어 대용량의 전력을 공급하는 솔루션이다. 전기 사용량이 많은 초고층 빌딩과 아파트, 공장 등을 중심으로 도입이 늘고 있다. 특히 버스덕트는 전기 사용량을 전선보다 30%가량 줄여 운영비 절감과 친환경 데이터센터 구축에도 기여할 수 있다.

유럽,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도 대표적인 에너지 고효율 솔루션이다. HVDC는 대용량 전력을 손실 없이 멀리 보낼 수 있어 장거리 송전망을 중심으로 도입이 늘고 있다. 해상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에도 대부분 HVDC 케이블이 사용된다.

LS전선은 지난해 HVDC 중 최고 전압 제품인 525kV(52만5000V)급 케이블의 상용화에 성공했다. 전 세계적으로 소수 업체만 개발에 성공했다. 국내에는 LS전선이 유일하게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LS전선은 이를 통해 지난 5월 네덜란드 국영전력회사 테네트에서 2조원대 케이블을 수주하며 세계 최대 규모의 송전망 사업에 참여한다.

LS전선은 이와 더불어 '꿈의 전력케이블'로 불리는 '차세대 초전도 케이블'을 개발, 세계 최초로 국제전기표준회의(IEC) 규격도 획득했다. 초전도 케이블은 특정 온도 이하에서 전기저항이 '제로(0)'가 되는 초전도 현상을 활용해 전력 손실 없이 많은 전력을 보낼 수 있다. 전자파도 발생하지 않아 친환경 에너지 제품으로도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