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나 기자] LX홀딩스가 계열사들의 실적이 악화되면서 3분기에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LX홀딩스는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8048.1% 증가했다고 9일 공시했다. 이는 LX인터내셔널, LX세미콘 등 계열사들로부터 상표권과 용역 수익을 받아 챙겼기 때문이다. 이들 계열사는 그룹 출범 직후인 2021년 5월 바로 LX로 사명을 변경했지만 상표권 계약을 맺지 않고 LX라는 브랜드를 지난해까지 무상으로 사용했으며, 올해 1분기부터 상표권 사용료 등을 냈다. 

매출은 크게 증가했지만 같은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67.2%, 64.5% 감소한 202억원과 215억원을 기록했다. 

LX홀딩스의 수익성이 악화된 것은 계열사들의 실적 저하에 따라 지분법 이익이 축소되면서다. 우선 LX인터내셔널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76.7% 감소한 636억원에 그쳤다. 해운 운임 하락 및 저운임 기조가 지속됐고, 자원 시황도 하락하면서 이익이 급감했다.

LX세미콘의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75.3% 감소한 149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라 국제 정세가 불안정해지면서 TV, IT, 모바일 부문 등의 판매가 감소한 영향이다. 석유화학업체인 LX엠엠에이는 경기침체 여파로 적자전환(-29억원) 했다. OPEC+의 감산기조로 공급이 감소했으나 여름 원재료 수요 증가에 따른 비용 증가로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계열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증가한 곳은 LX하우시스로, 전년동기대비 131.4% 급증한 354억원을 기록했다. 주택거래량, 신규 공급 물량이 축소되며 매출은 소폭 감소했으나 원재료비와 물류비가 하락한 덕분이다. 

LX홀딩스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계열사들의 수익성이 악화됐다"며 "LX인터내셔널의 경우 인도네시아 니켈 자산 확보 등 신사업 성장동력을 강화하고 있고, 다른 계열사들도 차별화된 신제품 개발 및 고객사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방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