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에코프로가 3분기 매출 1조9038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7% 증가했지만 전분기 대비 5.6% 감소하면서 3개 분기 연속 이어졌던 '분기 매출 2조' 기록 행진도 막을 내렸다. 

에코프로는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3개분기 연속 매출 2조원대를 달성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침체에 전동공구(PT) 시장 축소와 유럽 전기차 수요 둔화로 이번 분기에는 기록을 이어가지 못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650억원으로 1년전보다 69%, 전분기와 비교하면 62% 감소한 수준이다. 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 아래로 떨어진 건 지난해 1분기 이후 6개 분기만이다. 메탈가격 변동성 확대로 전지재료 사업의 스프레드 마진이 축소되면서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양극재 판매가격을 결정하는 수산화리튬 평균가격은 kg당 35달러 수준이다. 1분기 75달러, 2분기 45달러에서 하락세다. 

자회사별로 보면 하이니켈계 양극소재 업체인 에코프로비엠의 실적 타격이 두드러진 모습이다. 에코프로비엠은 매출 1조8033억원, 영업이익 459억원으로 매출은 1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8% 줄었다. 340억원(연결기준)의 재고자산평가손실을 반영하면서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실적 성장세가 꺾였지만 양극재 판매량은 전분기대비 15.4% 늘며 전기차용 양극재 수요는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재고자산도 줄었다. 에코프로비엠의 재고자산은 지난 2분기 1조3121억원에서 3분기 1조1333억원으로 14% 감소했다. 회사는 "리스크 관리 중심의 경영활동을 통해 재고자산을 줄여 메탈가 변동성 리스크를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4분기에 대해서는 "전방시장의 수요 둔화가 예상되나, 메탈가 변동폭 축소로 스프레드 마진은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친환경 토탈 솔루션 전문업체인 에코프로에이치엔의 매출은 7.8% 증가한 654억원, 영업이익은 12% 줄어든 11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미세먼지 저감 사업을 중심으로 한 영업활동 덕분에 증가세를 나타냈다. 영업이익은 케미칼 필터, 미세먼지·온실가스 저감 등 사업부문별 매출 변동성 확대로 소폭 감소했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광물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며 "4분기에도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원가절감 등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한 노력을 강도 높게 전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