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 여의도사옥과 관련한 인허가 절차가 마무리 단계를 밟고 있다. 신영은 이 사업과 관련해 용적률 1000%의 건축심의를 신청했고 최근 지자체의 심의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화재 여의도사옥이 속한 부지의 용도구역은 일반상업지역이다. 서울시 조례에 따라 일반상업지역의 최대 용적률은 800%다. 신영은 여기에 추가로 인센티브 200%를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설계나 공개공지(일반시민이 이용가능한 공간) 제공, 전체 임대면적의 50%를 금융 관계기관에 임대하면 추가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며" "최근 서울시가 '여의도 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안)'을 밝혔으나 확정되기 전에 사전 작업을 빠르게 실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메리츠화재 여의도사옥은 1983년에 준공한 노후 오피스 빌딩이다.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25-1에 위치하며 서울 지하철 5·9호선 여의도역과 도보로 5분 거리다. 지하 4층~지상 14층, 대지면적 2290㎡(692.7평), 연면적 1만8039.76㎡(5457평) 규모다. 건폐율은 44.85%, 용적률은 535.98%다. 

앞서 신영은 2019년 베스타스자산운용이 조성한 펀드를 통해 메리츠화재 여의도사옥을 매입했다. 당시 매입가는 1200억원, 3.3㎡당 2200만원 수준이었다. 신영은 당시 펀드 설정 3년 후 재개발을 염두해뒀으나 지난해 시장 상황이 급변해 사업 스케줄이 다소 밀린 것으로 파악된다. 

2019년 당시 해당 펀드의 수탁자는 신한은행이었다가 올해는 흥국생명으로 바뀌었다. 신영은 메리츠화재 여의도사옥을 2024년 7월 철거 후 착공에 돌입할 예정이다. 현재 임차 중인 메리츠화재의 임대차 계약은 2024년 6월 종료된다.

재개발 방향은 고급 오피스가 유력하다. 용적률 1000%의 이점을 살려 고층 프라임 오피스로 개발할 것으로 보인다. 하이엔드 오피스텔과 공동주택의 경우 이미 '브라이튼 여의도'를 통해 공급한 사례가 있다. 

최근 서울시가 여의도를 '한국판 맨해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힌 만큼 금융회사들이 선호하는 신축 오피스 공급은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다. 상업용 부동산 자문회사인 에어커트리가 최근 발표한 3분기 서울 오피스 시장에 따르면 현재 서울 오피스 공실률은 2.4%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3권역(여의도·광화문·강남)의 임대 공급량이 부족할 정도로 요즘 유일하게 잘 되는 시장이 오피스"라며 "다만 여건에 따라 상가와 오피스, 오피스텔을 섞는 방안도 대안이 될 수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