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하이트진로가 베트남 법인을 신설한다. 베트남에 들어설 소주 생산 공장을 운영하기 위한 목적이다. 하이트진로는 동남아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에서 소주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 만큼 베트남에 생산 거점을 마련해 수요 확대에 대응하고, 나아가 원가 경쟁력도 확보할 것으로 기대 중이다. 

하이트진로는 싱가포르 법인(HITEJINRO SG PTE. LTD)이 1042억원의 현금출자를 통해 베트남 법인(JINRO SOJU VIETNAM CO., LTD, 가칭)을 설립하기로 했다고 31일 공시했다. 해당 법인은 오는 2025년 12월 31일 신설될 예정이다. 하이트진로의 계획대로 법인이 건립되면 하이트진로→싱가포르 법인→베트남 법인의 지배구조를 갖추게 된다. 

하이트진로의 베트남 법인 신설은 해외 생산 기지의 운영을 위해서다. 하이트진로는 앞서 9월 글로벌 소주 시장 확대를 위해 해외 생산 및 판매의 헤드쿼터 구축을 목적으로 싱가포르 법인을 세웠고, 10월에는 베트남 산업단지에 토지 및 기반시설 전대차 계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인 생산 공장 건립에 돌입했다. 해당 공장의 운영을 위해 베트남 법인을 건립하기로 한 것이다. 

하이트진로가 해외에 공장 건립을 추진한 것은 현지 생산을 통해 국내 대비 낮은 인건비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데다 국가별 다양한 용기와 용량, 패키지가 적용된 현지화 제품 생산에 용이하기 때문이다. 또한 해외 소주시장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점도 한 몫 했다. 실제 최근 6년간 하이트진로 소주 수출량은 연평균 약 15%씩 증가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의 경우 지리적 입지와 물가, 물류 접근성, 인력확보 용이성 등이 우수하단 평가를 받고 있는 까닭에 생산 거점으로 낙점됐다. 베트남 북부에 위치한 타이빈성은 수도 하노이와 인접해 있고 국제공항과 항구, 해안도로 등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글로벌 소주시장 확대를 위해 해외 생산법인을 설립한 것"이라며 "베트남 소주 생산 공장은 소주 세계화 사업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